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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신용대출 재개… 은행 대출 빗장 속속 풀린다

입력
2021.1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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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전세대출 시 '일시상환' 선택 가능
잔금대출에서 '분양가' 빠져 한도도 늘어날 듯
NH농협, 무주택 대상 주담대 재개 검토 중

하나은행이 지난달 중단했던 신용대출과 부동산대출 판매를 재개하기로 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하나은행이 지난달 중단했던 신용대출과 부동산대출 판매를 재개하기로 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걸어 뒀던 가계대출 빗장을 속속 풀기 시작했다. 일찍부터 시작된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규제 도입으로 각 은행마다 연말까지 대출 여유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하나원큐 아파트론과 하나원큐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해당 상품들은 하나은행의 대표적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신용대출 상품으로, 지난달 20일 판매가 중단된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판매되는 셈이다. 영업점을 통한 대면 신용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은 각각 오는 24일과 다음달 1일부터 판매가 재개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총량 관리 여력이 생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최근 5%를 웃돌았으나 상품 판매 중단 등 강도 높은 조치 덕분에 이달 들어 4%대로 안정화됐다.

KB국민은행 역시 전세대출·잔금대출 관련 관리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전세자금 대출 시 ‘원금 5% 분할상환’ 의무화 규정을 수정해 ‘일시 상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일시상환 방식은 전세대출 기간 중 이자만 납부하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방식으로, 차주 입장에서는 매달 원금의 일부를 갚아야 하는 분할상환 방식에 비해 상환 부담이 적다.

KB국민은행은 잔금대출 시 한도 기준도 ‘분양가와 KB시세 중 작은 금액’에서 ‘KB시세 또는 감정가액’으로 변경했다. 한도 기준에서 분양가가 빠지면서 차주들은 시세 상승분만큼 대출 한도가 늘어나게 됐다. 다만 전세 갱신 시 대출 한도를 ‘인상분 이내’로 축소하는 조치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대출 중단’ 선언을 했던 NH농협은행도 대출 재개를 고려 중이다. 지난 8월 NH농협은행은 11월 말까지 주담대 등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NH농협은행은 무주택자에 한해 주담대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대출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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