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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MBC, 사극으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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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MBC, 사극으로 웃었다

입력
2021.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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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대작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내로라 하는 톱 여배우들이 맞붙었지만 시청률 부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옷소매 붉은 끝동'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첫 방송 만에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어떻게 안방극장을 사로잡았을까.

톱 여배우들의 신작 드라마들이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tvN, JTBC 제공

톱 여배우들의 신작 드라마들이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tvN, JTBC 제공

전지현의 귀환을 내세웠던 tvN '지리산'은 첫 방송 9.09%로 시작했으나 최근 7%대까지 떨어졌다. 과도한 간접광고 삽입과 어색한 특수효과 등으로 시청자들의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시청률 3.63%로 시작했던 JTBC '너를 닮은 사람'도 최근 2%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토리는 후반대로 접어들었으나 고현정의 복귀가 무색할 정도로 낮은 성적표를 안았다.

올해 유독 드라마 부진을 보였던 JTBC는 '구경이'로 반등을 꾀했으나 이마저도 신통치 못하다. 이영애의 새로운 연기 도전이 대중에게는 크게 여운을 남기지 못했다.

'옷소매'가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스틸컷

'옷소매'가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스틸컷

이와 반대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은 방송 2주차에 들어서며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옷소매'는 조선 최후의 부흥기를 이끈 명군으로 후대에 칭송받는 정조의 생애 속 의빈 성씨에게 승은을 두 번이나 거절 당했던 대표적 일화를 비롯해, 정조의 러브스토리를 다룬다.

1회 전국 시청률 5.7%를 기록한 이후 4회 만에 7.5%로 껑충 뛰어올랐다. 4회 최고 시청률은 10.6%까지 치솟았다. TV 화제성 지수 역시 드라마 부문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추세다.

MBC는 올해 '오! 주인님'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미치지 않고서야' 등의 아쉬운 성적을 받았던 만큼 '옷소매'의 흥행 소식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터다. 특히 MBC의 무기인 정통 사극이 어김없이 통했다는 방증이다. 조선 후기의 특징을 제대로 구현하며 주춤했던 사극 흥행 포문을 다시 열었다.

지난해 tvN '철인왕후'와 SBS '조선구마사' 등이 동북공정, 역사 왜곡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사극에 대한 대중의 잣대가 더욱 높아진 만큼 역사물들의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짙었다.

그러나 '옷소매'의 경우 이미 고증을 탄탄히 다져놓은 원작 덕분에 논란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정통 사극만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미장센을 담으면서 시각적 재미를 이끌어내는 것에 성공, 해외 각 지역의 주요 OTT와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제작비 부담을 덜었다. 이처럼 작품 고유의 매력으로 승부를 띄운 '옷소매'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는 중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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