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나19 심리방역은 대구문화재단이 선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심리방역은 대구문화재단이 선봉"

입력
2021.11.24 18:00
0 0

[이슈 & 인물]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대구생활문화센터 19일 개관...일상속 문화 향유
심리방역은 '2021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
컬러풀페스티벌 2년째 취소...'리마인드 컬러풀'로 내년 기약
예술인활동증명 등 예술인 지원 효과
"예술가의 생생한 창작고백에 예술혼 실감"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가 23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컬러풀 메모리타워' 앞에서 재단의 활동상을 얘기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가 23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컬러풀 메모리타워' 앞에서 재단의 활동상을 얘기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문화예술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분야로 꼽힌다. 음악연주회와 오페라, 뮤지컬, 미술전시회, 하다못해 개인 버스킹까지 사람을 만나야 하는 기본 법칙을 코로나19는 원인무효로 만들었다. 언론계 출신인 이승익(60)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가 가장 암울했던 지난해 7월 바통을 이어받았다. 예술인 원스톱지원센터와 창작활동 지원사업 등을 통해 문화암흑기를 헤쳐가고 있는 그를 23일 '컬러풀 메모리타워'가 세워진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만났다.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가 23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컬러풀 메모리타워' 앞에서 재단의 활동상을 얘기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가 23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컬러풀 메모리타워' 앞에서 재단의 활동상을 얘기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대구생활문화센터가 19일 문 열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개관했다. 갤러리와 미디어실, 공연장을 갖춰 다양한 장르의 동호회 활동이 가능하다. 생활문화정책의 컨트롤 타워와 교류 플랫폼 기능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발적으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앞으로 생활문화동호인을 대상으로 교육체험 프로그램과 좌담회 등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9일 대구 수성구 화랑공원에 문을 연 대구생활문화센터 전경. 대구문화재단 제공

19일 대구 수성구 화랑공원에 문을 연 대구생활문화센터 전경. 대구문화재단 제공

-힐링 버스킹이 28일까지 대구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문화 예술 축제가 취소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심리방역사업으로 '2021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를 추진했고, 힐링 버스킹은 그 하나다. 관광지나 유원지, 병원 등 대구 전역에서 찾아가는 버스킹과 플래시몹에는 109개의 팀이 활동하고 있다."

힐링 버스킹 플래시몹이 대구경상감영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문화재단 제공

힐링 버스킹 플래시몹이 대구경상감영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문화재단 제공

-2년째 대구 대표축제인 컬러풀페스티벌이 취소됐다. 그 대신 '리마인드 컬러풀'이 등장했다.

"컬러풀페스티벌을 기억하고 내년을 기약하기 위해 비대면 '리마인드 컬러풀'을 기획했다. 22일 1차 영상이 유튜브 채널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광장에 높이 12m의 대형 LED조형물 '컬러풀 메모리타워'를 통해 공개됐다. 시민 메타 퍼레이드, 퍼레이드 쇼케이스, 해외팀 퍼레이드 및 응원 메시지, 시그널 챌린지 등 30개 영상이 한 달간 선보이고 있다. '시그널 챌린지'를 통해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축제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구호와 '계속'이라는 수어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으로 전파된다."

-코로나19로 문화행사의 암흑기를 맞고 있다. 대구문화재단은 어떻게 활로를 찾고 있나.

"지난해 2월 대구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19년에 비해 지역 공연예술분야는 51%, 전시 분야는 41% 침체됐다. 이에따라 재단은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예술인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정부지원사업의 기본요건인 '예술인활동증명'이 대표적이다. 대구예술인지원센터는 전국 최초로 신청대행 서비스를 도입, 2019년 1,601명이던 활동증명이 지난해 2,796명, 올 9월말 현재 3,602명으로 늘어났다. '2020년 코로나19 피해 예술단체 특별지원'을 통해 611팀, '2021년 대구형 버팀목플러스특별지원'을 통해 1,540팀의 개인 및 단체에게 각 100만원씩 지원했다. 예술인 창작활동을 위해 '문화예술 랜선 프로젝트'와 '지역 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 '코로나 극복 힐링콘서트'를 신설했다."

-생계를 걱정하는 문화예술인이 많다. 추가적인 일자리 지원책이 있나.

"대구문화재단은 기존 범어아트스트리트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던 'ArtLab:범어'를 확장, 운영하면서 광역 단위 처음으로 '창작·창업지원팀'을 신설했다.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 범위를 확장할 수 있도록 기업과 기관에 파견해 협업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예술로-대구', 지역 청년예술인의 공공일자리 창출사업인 '예술인턴십', 예비·초기창업예술인에게 창업교육 지원과 초기 창업 준비금을 지원하는 '청년예술인 창업준비금지원' 사업이 있다. 또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예술창업콘텐츠지원'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신혼부부가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문화재단 제공

신혼부부가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문화재단 제공

-최근 대구문화재단에 기부 소식이 자주 들린다.

"재단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자립기반 확보다. 지역예술인을 위한 자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금이 조성되어야 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부사업이 많이 알려지면서 기업과 예술계는 물론 연구모임과 동호회, 신혼부부 등 시민들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문화기부운동을 통해 2,900만원,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사업 1,200만원, 지정기부금 1억4,000만원 등 1억8,100만원, 올해는 지금까지 1억7,800만원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재단은 기부금을 바탕으로 '대구 문화유산 아카이빙 사업'과 '여성·청년예술인 육성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후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

-언론계에 종사하다 지난해 7월에 대구문화재단으로 옮겼다.문화계는 어떤가.

"지난해 현진건문학상 시상식에 갔을 때 대상 수상자의 개인 이력을 들으며 예술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20대에 등단했으나 후속작품을 내지 않아 잊혀졌던 소설가였다. 그는 경북농업기술원 실험 작목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20년 가까이 꾸준히 소설을 써왔다고 했다. 그는 ‘내가 소설을 쓰는지, 소설이 나를 쓰는지 경계가 모호할 지경에 이르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글쓰기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문화재단과 인연이 없었다면 이토록 생생한 예술가의 창작 고백을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반문해본다."


●약력

△능인고 △경북대 경제학과 △계명대 대학원 중국학박사 △TBC대구방송 보도이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사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 △대한정치학회 부회장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전준호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