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이 23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지난 10일 취임 후 13일 미국, 18일 중국에 이어 상대국 외교장관과 세 번째 통화다. 인도는 중국을 겨냥한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의 회원국이다. 반면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 등을 이유로 정의용 장관과의 통화는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니혼게이자이, 총리·외무장관 전화통화에 "외교 우선순위" 의미 부여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은 매일 아침 관심 뉴스 3건을 골라 소개하는 큐레이션 기사에서 하야시 장관의 각국 외교장관 통화 순서를 나열하며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문제로 대립하는 한일은 아직. 하야시 외교의 우선 순위를 알 수 있다”고 썼다. 한국 외교장관과의 통화가 우선 순위 밖이며, 독도 문제로 늦어질 것이라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앞서 이 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 취임 후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한 지난달 12일자 기사에서도 “한국은 선순위 국가에 들지 못했다”며 외무성과 총리관저가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을 의식해 “조기에 통화하는 국가 그룹에 한국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모테기 전임 장관, 정 장관 통화 3개월 기피하다 G7 회담서 만나
하야시 장관의 전임인 모테기 도시미쓰 현 자민당 간사장도 올해 2월 정의용 장관 취임 후 계속 통화하지 않다가 5월 5일 런던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회담에서 첫 대면 회담을 하기도 했다.
다만 주변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하야시 장관이 모테기 전 장관만큼 의식적으로 통화를 기피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G7 외무장관 회담이 다음달 10~12일 예정돼 있고 주최국 영국이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들을 초청해 두 장관의 만남은 좀더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기시다, 아시아 각국 정상과 잇따라 회담... 중국 겨냥 ASEAN 관계 강화
한편 하야시 장관은 22일 인도 장관과의 통화에서 키시다 총리의 인도 방문과 외교·국방 장관 회의(2+2) 개최 일정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안에 미국 방문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기시다 총리는 총선 후 특히 아시아 각국 정상과 회담을 잇따라 갖는 등 외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18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 회담한 데 이어 22일에는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와 각각 전화회담을 했다. 24일에는 일본을 방문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중국을 겨냥해 ASEAN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태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