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전망 보고서 발간
2022년부터 통상 흐름이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처럼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각자도생의 움직임 속에 미국 주도의 동맹국 위주로 ‘깐부 공급망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진단에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오징어 게임으로 풀어본 2022 통상전망’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에 주목해야 할 통상 이슈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편 가르기 본격화 △미중의 '관리된 전략경쟁' 장기화 △자국 내 조치의 일방적인 초국경적 적용 확대 △호주·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본 상호의존 시대의 무역분쟁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둘러싼 통상갈등 증폭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미중 패권경쟁 지속, 기상이변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자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국가와 기업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주요국들이 각자도생의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은 동맹국 위주로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이나 짝궁을 의미하는 ‘깐부’끼리 뭉치는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이란 해석이다. ·
실제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새로운 인도·태평양 경제협력체제 구상을 언급한 데 이어, 최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해당 협력체를 위한 공식 절차를 내년 초 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보고서는 또 “미국과 중국은 각각 내년 가을 중간선거와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통상 갈등 국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되 남용하지는 않는 ‘관리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기술경쟁, 핵심물자 공급망 재편, 동맹국 동원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 등 한층 복합적인 전략경쟁의 양상으로 장기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격화된 호주와 중국 간 무역 갈등에 대해 보고서는 “미중 간 편 가르기가 심화하면서 중국 경제 제재의 빈도가 높아지고 (제재)대상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며 “미국 편에서 총대를 멘 호주가 중국의 보복에 맞닥뜨렸듯이 반중(反中) 국가연합이 확대될 경우 중국을 둘러싼 통상분쟁 역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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