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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로이더 의혹' 제기한 유튜버, 영상 지운 뒤 "내추럴한 몸"... 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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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로이더 의혹' 제기한 유튜버, 영상 지운 뒤 "내추럴한 몸"... 갑자기 왜?

입력
2021.11.23 07:15
수정
2021.11.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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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듀셋, 김종국 로이더 의혹 영상 내리고 사과
김종국, "그렉에 강력히 법적 대응"
런닝맨에서도 "도핑테스트냐" 간접 언급

그렉 듀셋(Gred Doucette)이 유튜브를 통해 '약물 투입 없이 몸을 만들 수도 있다'며 김종국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유튜브 캡처

그렉 듀셋(Gred Doucette)이 유튜브를 통해 '약물 투입 없이 몸을 만들 수도 있다'며 김종국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유튜브 캡처


"김종국과 그의 한국 팬들에게 사과한다. 그는 아마도 내추럴이다."

가수 김종국(45)에 로이더(불법 약물을 이용해 근육을 키운 사람)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키웠던 캐나다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Greg Doucette)이 관련 영상들을 삭제하며 한 말이다. 그렉은 19일 김종국 로이더 의혹에 관한 모든 영상들을 내리고 20일에는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 속에서 "김종국은 아마도 내추럴한 몸"이라며 그동안의 논란을 일단락 짓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18일 김종국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힌 법적 대응 예고 때문일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렉 듀셋, 로이더 의혹 영상 삭제... "그는 내추럴한 몸"

그렉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 목록에서 '김종국, 내추럴일까 아닐까(Natty or not)' 영상이 삭제되고, 사과를 담은 '김종국, 새로운 증거(New evidence)' 영상이 업로드됐다. 유튜브 캡처

그렉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 목록에서 '김종국, 내추럴일까 아닐까(Natty or not)' 영상이 삭제되고, 사과를 담은 '김종국, 새로운 증거(New evidence)' 영상이 업로드됐다. 유튜브 캡처

20일 그렉 듀셋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종국-새로운 증거(Kim Jong Kook – New evidence)'라는 콘텐츠에서 김종국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아울러 김종국 로이더 의혹을 제기했던 영상들을 삭제했다.

그렉은 영상에서 "김종국은 아마도 내추럴한 몸"이라며, "김종국과 그의 팬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양인 남성은 북미 남성보다 남성 호르몬이 20%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40세 이후로 반드시 감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약물 투입 없이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인정한 것.

그러나 "김종국처럼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놀라운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며 "갖고 있는 정보들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뿐"이라고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여전히 추측은 하지만 확신하지는 않는 가능성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한 것. 이를 두고 모호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한 배경에는 김종국의 '강력한 법적 대응' 예고 조치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종국, "그렉에 법적 조치... 제대로 된 사과해야"

김종국은 1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박민철 변호사를 선임해 그렉 듀셋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을 예고했다. 유튜브 캡처

김종국은 1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박민철 변호사를 선임해 그렉 듀셋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을 예고했다. 유튜브 캡처

18일 김종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종국 GYM JONG KOOK'에 '주먹보다 법이 우선이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로이더 의혹을 제기한 그렉을 향한 법적 조치를 예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종국은 20년 이상 친분을 유지해 온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박민철 변호사와 함께 강력한 법적 대응의 의지를 내비쳤다. 김종국은 "다음 주에 도핑 테스트 결과가 나온다"며 "결과가 (약물 투약이) 아니라고 나온다면 자신의 섣불렀던 표현에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사 결과에 따라 사실 적시인지 허위 사실 적시인지 갈린다"며 "둘 다 명예 훼손에 해당하지만 허위라면 더 중한 벌을 받을 것"이라 밝혔다.

박민철 변호사는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며 "명예훼손은 형사고소는 물론 실형을 받으면 바로 법정 구속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렉의 경우 구체적 인물을 특정하고 유튜브를 통해 말했으므로 공연성이 확실하다며, 추측의 어조로 이야기했지만 사실 적시로 인정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처벌의 수위가 높아질 수 있는 지점들을 짚은 것이다.

이어 김종국은 "40대 이후 '호르몬대체치료(Hormone replacement therapy·HRT)' 없이 나와 같은 운동 수행 능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 말하는 등 단정 짓는 표현이 너무 많았다"며 "논점을 명확하게 해서 내추럴도 운동하면 40대 이후에도 높은 호르몬과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종국은 '세계반도핑기구(World Anti-Doping Agency·WADA)'에서 받은 391가지 도핑 검사 결과가 다음 주에 나온다는 사실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나오고 나면 밝고 건강한 콘텐츠로 돌아올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21일 방영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 김종국(45)이 '도핑테스트'를 언급하며 로이더 의혹이 간접적으로 전파를 탔다. SBS 캡처

21일 방영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 김종국(45)이 '도핑테스트'를 언급하며 로이더 의혹이 간접적으로 전파를 탔다. SBS 캡처

김종국은 21일 방영된 런닝맨에서도 로이더 의혹을 간접 언급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웬만하면 그냥 '아유' 하고 넘어가는데 안양 꼬라지를 한 번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프닝에서 깔끔하게 정돈된 세트장을 보며 "제 도핑 테스트를 준비하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양세찬이 "연예인이 무슨 도핑 테스트를 받냐"고 하자, "끝까지 가겠다"고 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종국의 법적 조치 예고와 그렉의 사과로 '김종국 로이더 의혹'은 일단락되는 듯한 모양새다. 한편, 국내 누리꾼들은 이와 같은 그렉의 행보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렉에 대해 "잘못한 거 인정하고 미안하다 해야지, 삭제하고 튀네", "백만달러 준다며, 어서 줘라", "생각보다 더 찌질하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전세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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