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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정 NCCK 총무 연임… '노태우 영결식 기도 논란' 재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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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정 NCCK 총무 연임… '노태우 영결식 기도 논란' 재차 사과

입력
2021.11.22 18:11
수정
2021.11.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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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보 성향의 기독교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추모 기도에 대해 공개 사과를 하고 있다. 이 목사는 노 전 대통령 국가장에 개신교 대표 인사로 참석해 추모 기도문에서 "고인이 남긴 사죄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주권재민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하는 유족이 되게 해 달라"고 말했다. 뉴스1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보 성향의 기독교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추모 기도에 대해 공개 사과를 하고 있다. 이 목사는 노 전 대통령 국가장에 개신교 대표 인사로 참석해 추모 기도문에서 "고인이 남긴 사죄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주권재민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하는 유족이 되게 해 달라"고 말했다. 뉴스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이홍정 총무의 연임을 결정했다. NCCK는 22일 서울 구세군영등포교회에서 제70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 총무의 연임 안건을 다뤘다. 이날 시행된 무기명 비밀투표에는 총대 127명이 참석해 96명이 이 총무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2017년 처음으로 선임된 이 총무는 앞으로 4년간 더 NCCK를 이끌게 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 총무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이 남긴 사죄의 마음을 가슴에 새긴다”는 내용이 포함된 추모 기도를 올린 일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영결식 이후 교계 일각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았는데 이 총무가 영결식에 참석해 기도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이 총무가 지난 4일 “5·18 광주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라고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총회까지 여진이 이어졌다.

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발언권을 얻은 참가자들은 이 총무에게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자도 있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대의원인 박상규 광주성광교회 목사는 스스로를 5.18 유가족이자 구속자라고 소개하면서 “오늘 총회에 참석한다고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꼭 가서 교회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전해달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박 목사는 “베드로가 헤롯왕이 죽었을 때 조문했다는 말은 성경에 없다”라면서 “가장 아픈 자들과 함께 하는 것을 정체성, 자랑, 희망으로 삼아온 NCCK의 실무자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공적인 기회이기 때문에 (영결식에) 갔고 비판적 성찰을 했더니 잘못된 것 같다는 정도로 말씀하실 수 있는지”라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 총무가 광주를 방문해서 직접 사과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표시했다.

스스로를 2030세대 에큐메니칼 활동가로 소개한 이은재씨는 “피해자들이 용서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족을 거론하면서 기도한 것은 큰 잘못이며 한국 에큐메니컬 운동에 큰 오점으로 남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어서 “국가장에서 용서와 화해를 운운하며 기도한 일은 역사에 기록됐고 돌이킬 수 없으며 물러나는 일 외에는 방법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청년은 가장 처음 성명서를 낸 단체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요구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청년은 “NCCK가 현장성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이 사건은 2030세대 현장 활동가들에게 매우 큰 실망감을 안겼다”면서 “NCCK는 기독교교회협의체이긴 하지만 고통받는 민중과 함께 해왔던 단체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총무가 2030 대표들 만나서 사과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체계(플랫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것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무에게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NCCK를 이끌라는 당부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이 총무를 향한 비판을 총회원들이 엄숙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NCCK가 정관에 따라서 총무 인선 과정을 거쳤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총무에게 2030세대의 의견을 경청할 것을 당부하면서 “모두의 의견수렴과 절차에 따라서 말리면 가시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총무보고를 진행하기 앞서서 다시 한번 사과했던 이 총무는 총회 중간에도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총무는 사과문을 유가족 단체 등 5.18 관련 단체들에 전달한 이후에도 직접 광주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이후 소통하는 과정에서 “광주에 오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총무는 “앞으로 5.18 광주의 마음을 기억하고 피해자 중심의 현실인식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제가 사과문 마지막에 총회에 거취를 맡기겠다고 한 것은 제 개인 성격으로 이야기하면 이미 사퇴했겠지만 인선 절차가 막바지에 와 있는 상황에서 사퇴를 표명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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