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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매장 이어 '무인 배달로봇'도...편의점이 달라진다

입력
2021.11.22 17:30
수정
2021.11.22 17:37
0 0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븐일레븐 서초아이파크점에서 배달로봇 '뉴비'를 개발한 뉴빌리티 직원이 배달 시연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시범 운영한다. 뉴시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븐일레븐 서초아이파크점에서 배달로봇 '뉴비'를 개발한 뉴빌리티 직원이 배달 시연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시범 운영한다. 뉴시스

편의점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년 전 도입하기 시작한 무인 매장에 이어 이제 배달도 로봇이 한다. 소매 유통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리테일 테크'가 고도화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배달로봇 도입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로봇이 특정 건물이 아닌 도심을 돌아다니며 배달을 하는 건 처음이다. 뉴비에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시스템이 탑재됐다. 상품을 뉴비에 실으면 입력된 주소로 이동한다. 도착 장소에서 고객이 QR코드를 찍으면 상품 보관함 문이 열리고 물건을 꺼내 갈 수 있다. 최대 적재량은 25㎏이다.

뉴비를 만든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뉴빌리티' 관계자는 "강남 같은 도심은 고층 건물이 많아 기존 GPS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가는 길에 보행자도 여럿 마주치게 된다"며 "뉴비는 멀티 카메라 시스템뿐 아니라 센서 기술을 융합해 도심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데다 장애물 인식·회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서초 아이파크점에서 3개월간 테스트를 한 뒤 서비스 운영 반경을 300m씩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에 힘주는 편의점... AI 결제로봇, 자판기 편의점도 늘어

이마트24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무인 주류 판매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직원 없이 심야에 운영되는 무인 편의점에서 성인 인증과 자동 결제가 가능하다. 뉴시스

이마트24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무인 주류 판매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직원 없이 심야에 운영되는 무인 편의점에서 성인 인증과 자동 결제가 가능하다. 뉴시스

편의점 업계는 이미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무인 편의점 도입 후 심야 시간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GS25의 무인 점포는 △2019년 16개 △2020년 181개 △올 상반기 430개로 급증했다. CU도 △2019년 90개 △2020년 200개 △올 상반기 280개로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2019년 17개 △2020년 46개 △올 상반기 130여 개를 하이브리드 무인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AI 결제로봇, 주류 자판기 등을 설치한 곳도 늘고 있다.

이제 업계는 주문한 상품이 고객에게 배달되는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 마일' 혁신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GS25는 지난해 서울 강서 LG 사이언스파크점, 올해 역삼동 GS타워 내 점포에 로봇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배송 로봇은 인도로 다녀도 될까" 사회적 논의 필요

국토교통부가 국내 드론업체인 피스퀘어, 도미노피자와 함께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인 8월 22일 오후 한 어린이가 드론으로 주문한 피자를 받아 들고 있다. 드론 배송 서비스는 지난달 31일 종료됐다. 세종=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국내 드론업체인 피스퀘어, 도미노피자와 함께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인 8월 22일 오후 한 어린이가 드론으로 주문한 피자를 받아 들고 있다. 드론 배송 서비스는 지난달 31일 종료됐다. 세종=연합뉴스

하지만 로봇 배달 상용화까지는 규제와 안전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샌드박스로 로봇 배달 실험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배송 로봇이 인도로 다녀도 되는지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고, 로봇이 안전하다는 것도 검증이 돼야 해 정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내달 중 드론 배송 서비스 시범 론칭을 준비 중이다. 비행 규제가 있는 도심보다는 여행지를 비롯한 격·오지 지역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최병용 세븐일레븐 DT혁신팀 선임책임은 "근거리 배달은 편의점의 대표 서비스로 서서히 자리 잡고 있고 수요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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