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22일 자 신문 지면에 KT 우승 광고 실어
준우승팀 감사 인사 아닌 우승팀 축하 광고는 이례적
"KT위즈의 우승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두산베어스 22일 자 종합일간지 지면 광고
한국 야구사에 드문 일이 벌어졌다. 창단 7년 만에 꼴찌란 꼬리표를 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그렇지만, 준우승팀인 두산베어스가 보기 드문 광고를 냈기 때문이다.
두산베어스는 22일 자 종합일간지에 KT위즈의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 광고를 냈다. "구단 창단 첫 우승을 이룬 KT위즈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 팬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라며 "우리는 비록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내년 또 한 번의 멋진 경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문구도 새겨 넣었다.
밑에 두산 선수단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긴 했지만, 광고 메시지는 우승팀에 초점을 맞췄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선수단이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이 끝난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KT에 박수를 보내는 사진도 실었다.
'격이 다르게 해보자' 박정원 회장 제안에 결정된 콘셉트
패자인 준우승팀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광고를 낸 건 드물지만 종종 있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끝날 때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보낸 감사 인사 성격이다. 두산은 준우승한 해인 2013년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카피를 넣은 광고를 냈다.
2003년 준우승팀인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의 모 그룹인 SK텔레콤은 '행복한 2등입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2000년 팀 창단 이후 하위권에 머물던 SK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걸 자축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우승팀에 대한 축하 광고는 과거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광고는 두산베어스의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일찍이 준우승을 하더라고 광고를 내기로 결정했지만, 광고 콘셉트를 두고 고민했다. 박 회장이 '의례적인 광고에서 벗어난 격이 다른 내용을 실어 보자'고 제안하면서 KT위즈에 보내는 축하 광고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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