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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균 연령 28세, 젊은피로 뭉친 '상생의 일터' 캐스퍼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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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균 연령 28세, 젊은피로 뭉친 '상생의 일터' 캐스퍼 공장

입력
2021.11.23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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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빛그린산단 18만평… 연 10만대 생산능력
평균 28세 '젊은 조직'… "차 팔아 성과급 받자"
차종·작업 순환 '유연체제'… 전기차도 생산 준비

19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에서 직원들이 '캐스퍼'를 조립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19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에서 직원들이 '캐스퍼'를 조립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캐스퍼는 작은 차량이지만, 큰 시작점입니다.”

지난 19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에서 캐스퍼를 바라보면서 전한 박광식 부사장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일반 차량과 다른 과정에서 태어난 차량이었기에 특별함은 더한 듯했다. "앞으로 다양한 차량을 생산해 지속가능한 ‘상생형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그의 포부가 이를 대변했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나온 캐스퍼는 상생형 일자리에서 선보인 차량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실제 이날 찾은 GGM 현장 곳곳에선 다른 자동차 공장에 비해 늘어난 일자리가 감지되면서 상생의 흔적도 묻어났다.

GGM은 자동차 생산 경험이 없는 신생 업체이지만, 지난 9월 15일 양산을 시작한 이후 두 달 만에 가동률 98%, 품질합격률 90%를 각각 달성, ‘품질’에 대한 주위의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탄생한 캐스퍼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구매하면서 유명세를 더했다.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전경.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전경.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GGM은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 59만5,041㎡(약 18만3,000평)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 등으로 구성된 이곳에선 연간 10만 대 생산이 가능하다. 올해는 연말까지 1만2,000대, 내년부터는 연간 7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엔 생산 물량 규모에 따라 연간 20만 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2개월여 전부터 가동에 들어간 공장답게, GGM 내부 생산라인은 먼지 한 톨 찾기도 어려울 만큼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첨단 기기는 기본이다. 가장 먼저 방문한 차체공장에선 컨베이어 벨트와 118대의 로봇만 분주했을 뿐, 공장 근로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람이나 지게차로 옮기던 부품 팔레트도 ‘무인운반차(AGV)’가 대신했다. 위험한 프레스나 용접 등 대부분의 차체공장 작업 과정을 고려, 100% 자동화 시설로 운영됐다. 다만 도장이나 조립공장 등에선 다른 자동차 공장에 비해 쉽게 근로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차체공장에서 캐스퍼 차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차체공장에서 캐스퍼 차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김영권 GGM 생산본부장은 “자동화율을 현대차·기아 등 다른 완성차 공장 수준으로 높일 수도 있었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 ‘효율’보다 ‘상생’을 택했다”며 “조립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신입사원은 입사 후 4~5개월간 차를 분해했다 조립하는 과정을 400번 이상 연습했고, 이젠 숙련공 수준에 가까운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GGM은 공장만큼 조직도 젊다. 올해 채용한 570명의 생산직 직원 중 절반 이상이 20대이고, 평균 연령은 28세에 불과하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20살 새내기 직원들도 많다. 그래서인지 현장 곳곳에선 패기와 긍정의 기운이 가득했다. 직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작업에 임했고, 혼자보다 함께하는 모습이 많았다. 또 조립공장 한쪽 벽면엔 “차 잘 팔아서 성과급 받자” “최고품질 캐스퍼 파이팅” 등 직원들의 염원이 담긴 문구로 가득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 벽면 한쪽에 걸려 있는 벽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 벽면 한쪽에 걸려 있는 벽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GGM은 상생형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캐스퍼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다른 차종에 대한 위탁 생산을 준비 중이다. 하나의 라인에서 한 차종만 생산하는 일반 완성차 공장과 달리 여러 차종이 생산 가능하고, 작업자가 여러 공정을 경험할 수 있는 ‘유연생산체제’를 도입한 것도 미래를 위한 준비였다. 박 부사장은 “반도체, 원부자재 공급난 등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연말까지 생산 계획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높은 품질로 소비자 만족을 끌어내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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