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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데뷔 5년차에 어머니 항암 치료, 슬럼프로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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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데뷔 5년차에 어머니 항암 치료, 슬럼프로 우울증"

입력
2021.11.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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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가 배우 인생을 돌아보며 가졌던 상처를 고백했다. 채널A '금쪽상담소' 영상 캡처

김정화가 배우 인생을 돌아보며 가졌던 상처를 고백했다. 채널A '금쪽상담소' 영상 캡처

배우 김정화가 연기를 시작하며 겪었던 슬럼프와 상처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아픔, 돌아가신 어머니의 긴 암 투병을 직접 간병했던 속사정을 직접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김정화는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게스트로 참석해 마음 속 상처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먼저 김정화는 배우의 길을 걸으면서 겪었던 슬럼프를 고백했다. 그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고 길거리 캐스팅으로 우연히 배우가 됐다"면서 "내가 계획하고 시작한 게 아니라서 기계처럼 일한 것 같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밌던 일인데 이게 4, 5년 되니까 힘들었다"고 말했다.

연기적 고민, 슬럼프 겪다가 결국 우울증

김정화는 늘 밝았던 모습과 달리 18살에 데뷔해 혹독한 생계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사연과 전성기 때 겪었던 슬럼프를 담담하게 얘기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자책을 시작했다는 김정화는 "나는 이 정도 밖에 못하는 사람인가, 남한테 민폐가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 하나가 잘못 돼도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긴 시간 겪었던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정화는 당시를 두고 "내가 뭘 잘하는지 뭘 했을 때 행복한지 모르는 상태로 살아왔다. 그때 일기를 보면 오늘 눈 감으면 내일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는 글이 있다. 불면증, 우울증 약도 먹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남들이 봤을 때 가장 화려했던 시기"라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돌이켜봤다.

시트콤으로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지만 배우의 길은 쉽지 않았다. 김정화가 연기를 공부하기 위해 들어간 극단에서도 선배들의 텃세가 있었다. 김정화는 "아무도 날 혼내지 않아서 길 잃은 아이처럼 막막했다. 그래서 극단에 들어갔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어서 먼저 가서 선배들 방석을 다 깔아놓고 커피도 드렸다. 좋게 봐주시는 선배도 있었고 영역을 침범했다 생각하는 분도 있었다"면서 쉽지 않았던 연기 시작을 떠올렸다.

데뷔 5년차에 슬럼프를 겪게됐고 어머니의 항암 치료가 시작되면서 간병인을 자처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정화는 어머니를 위해 작품을 거절했고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감정의 습관이 있다. 어릴 때부터 착해야 했고 활동을 하면서도 민폐 끼치면 안 되니 열심히 했다. 바꾸려고 해도 쉽지 않다"면서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본인 스스로 효녀 심청의 위치에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내가 하루 숙소에 편안하게 있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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