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19일 독일대서양협회 컨퍼런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중국이 전 세계에서 경제ㆍ군사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경고음을 냈다. 중국을 ‘적’으로 상정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중국의 급부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독일대서양협회(GAA) 컨퍼런스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날 나토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을 꺼내 들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은 다른 나라를 강압하고 자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위력을 활용한다. 극초음속 활공체 같은 신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아프리카, 북극, 사이버 공간에서 전 세계적 경제 군사적 발자국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민주주의와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우리는 중국을 적으로 여기지 않지만 안보를 위해 중국의 부상에 따른 영향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컨퍼런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유럽과 북미 간의 강력한 유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동시에 새롭고 다양한 보안 문제에 직면할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도전 과제를 보고 있다”며 중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의 응집력 있는 행동을 목도하고 있다”고 잇따라 중국을 꺼내 들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러시아가 대규모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공격적 행동을 취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려 한다”며 “새로운 첨단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 역량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 볼 수 있듯 러시아가 대규모 군사력 증강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웃국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의 난민 사태를 두고서는 ‘하이브리드(혼합) 전술’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유럽연합(EU)과 나토는 벨라루스와 그 동맹인 러시아가 고의적으로 난민을 EU쪽 국경으로 보내며 역내 불안을 조성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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