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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의료인력 아우성 언제부턴데 아직 뒷북인가

입력
2021.11.20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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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지난 17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19일 3,034명으로 사흘째 3,000명대를 기록했다. 월평균으로는 위드 코로나 직전인 10월에 비해 30% 가까이 늘었다. 확진자 증가보다 심각한 것은 위중증 환자 급증이다.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후 2주여 만에 정부가 대응 가능하다고 밝힌 한계선인 500명 안팎에 도달했고 덩달아 사망자도 매일 20명대로 불어났다. 위중증 환자의 85%가 60대 이상 고위험군이다.

병상 부족 문제는 우려할 만하다.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3.8%로 아직 여유가 있다지만 수도권은 80%에 육박한다. 병상이 없어 입원 대기하는 환자가 수도권에만 360여 명에 이른다. 최근 1,144개 병상 확보에 나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거점전담병원 등 추가 지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이송 병상도 적극 활용하고 돌파감염이 늘어나는 요양병원 입원자 면회 중단 등 조치도 서둘러야 한다.

엊그제 상급종합병원장들과 대책회의를 한 방역당국은 이날 또 수도권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여느라 부산했다. "2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임기응변"이라는 지적대로 코로나 이후 정부 대응이 상황을 쫓아가기 바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위중증 환자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된다.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위드 코로나에는 의료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런 행태가 되풀이되는 것이 답답하기만 하다.

고위험군 추가 접종이 26일 마무리돼도 이들이 충분한 항체를 형성하려면 2주의 시간이 걸린다. 위드 코로나 이후 늘어난 이동량을 줄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앞으로 3주간을 고비로 보는 이유다. 22일부터 수도권도 전면 등교가 실시돼 감염 확산의 위험은 갈수록 높아진다.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여정이 또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총리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방역 당국과 시민 모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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