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서울 매매수급지수 99.6
7개월 만에 기준선 100 이하로
집값 상승 피로감·대출 규제 원인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7개월 만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은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옥죄기로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100.9)보다 1.3포인트 하락한 99.6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 이하로 내려간 건 지난 4월 첫째 주(96.1) 이후 32주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기준선 100 이하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4월 이후 31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지만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매수세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9월 첫째 주 107.2까지 상승했던 매매수급지수는 같은 달 넷째 주 102.9로 떨어졌고 한 달여가 지난 이번 조사에서 결국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아파트 매수심리 위축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5개 권역 중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103.5)을 제외한 4개 권역에서 지수가 100 이하로 하락했다.
특히 2주 전 이미 기준선 이하를 기록한 마포구와 서대문구, 은평구가 있는 서북권 매매수급지수는 97.6으로 지난주(97.9)보다 0.3포인트 더 빠져 서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가 있는 동남권은 지난주 101.5에서 99.5로 떨어져 매도우위로 전환됐다. 서남권과 동북권도 각각 100.9와 101.0에서 이번 주 99.7과 99.4로 내려앉았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매수심리도 계속된 하락세에 기준선에 근접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103.4)보다 2.8포인트 하락한 100.6을 기록했다. 경기는 104.3에서 100.6, 인천은 105.8에서 103.4로 떨어졌다.
매수심리와 함께 전세수급지수도 동반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0.8로 전주(102.4)보다 1.6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100.4)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총량과 주택거래량은 통상적으로 비례한다"면서 "내년부터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되면 유효수요가 감소해 전반적인 주택 거래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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