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글로벌파운드리, GM은 퀄컴 손잡아
차량용 반도체 개발 협력 및 미국 내 생산까지
미 하원 일부, 자국 반도체 산업 지원안 처리 촉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레이엄의 자동차 포드 매장에 7월 27일 포드 로고 간판이 크게 서 있다. 그레이엄=AP 연합뉴스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속에 미국의 대표적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차량용 반도체를 미국 내에서 자체 조달해 안정적 부품 수급 여건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고급 수준의 반도체 개발까지 목표로 삼았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가 1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반도체를 함께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미국 내 공동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전했다. 포드는 자동차에 특화된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면서 업계 전반에 반도체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GM 역시 퀄컴, NXP와 같은 거물 반도체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반도체 공동개발 및 제조를 위한 협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1, 2위 완성차 업체 모두 과거의 외주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신뢰성이 보장되는 자체 생산으로 반도체 수급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이런 변화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가 컸다. 반도체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반면 물류 대란 등으로 공급 속도가 늦어지면서 자동차는 물론 일반 전자제품 등에서도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자동차에는 엔진 보정부터 조향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능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데 반도체가 사용된다. 반도체 대란에 자동차 업계는 올해 수백만 대의 차량 생산 계획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앞으로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에 반도체 중요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어 반도체 확보 자체가 자동차업계의 핵심 과제가 됐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이날 "GM이 생산하는 차량이 점차 기술적으로 발전해 향후 몇 년간 반도체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자체 개발 및 생산, 즉 수직적 통합 방식이 그 해결책으로 선택됐다. 포드의 차량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인 척 그레이는 "우리가 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자동차의 성능과 기술 독립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로이스 사장 역시 기술 독립성을 언급하며 "복잡성을 줄이고 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여러 반도체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적극 지원에 나선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기조 아래 이날 미 하원에서는 중도 성향 의원 58명이 현재 계류 중인 '미국 혁신·경쟁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는 미국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총 520억 달러(약 61조5,000억 원)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 6월 초 이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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