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챔피언 올라

KT 선수들이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4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한 순간 마운드로 뛰쳐나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가 창단 8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19년차 베테랑 박경수(37)가 선정됐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두산을 압도하며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의 새 역사를 썼다. 2013년 10구단으로 KBO리그에 합류한 이후 8년 만이고,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지 7시즌 만이다. 이는 8시즌 만에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NC, SK보다 빠른 역대 최단기간 우승이다. KT는 2015∼2017년 최하위(10위), 2018년 9위로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2019시즌 6위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강팀의 반열에 올랐고 2021년 마침내 정규시즌 챔피언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반면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무리한 뒤 △와일드카드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 등을 차례로 치르며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체력과 전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전력 누수에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미러클 두산’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박경수가 더그아웃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한국시리즈 MVP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치른 19년차 베테랑 박경수(37)가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유효표 90표 가운데 67표(74.4%)를 얻었다. 2위는 황재균(11표) 강백호(7표) 쿠에바스(4표) 김재윤(1표) 순이었다.
박경수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아리엘 미란다가 맞붙은 3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올렸고, 수비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연이어 잡아내는 등 공ㆍ수에서 맹활약했다. 3차전에서 입은 종아리 부상으로 4차전은 벤치에서 지켜봤지만 1~3차전에서 활약상으로 데뷔 첫 우승과 첫 MVP의 감격을 누렸다.
KT는 4차전에서 장단 13안타를 집중하며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부터 KT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선두 타자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이어 볼넷과 뜬공 등으로 만든 2사 1ㆍ3루에서 장성우와 배정대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3-0으로 달아났다. 2회에도 심우준의 내야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황재균의 적시 2루타가 나왔고, 다시 뜬공과 볼넷으로 만든 2사 1ㆍ3루에서 제러드 호잉의 1타점 적시타로 5-0으로 벌렸다.
두산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4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박건우의 2루타와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KT는 그러나 이어진 5회초 공격에서 부상으로 빠진 박경수 대신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선발로 나선 신본기가 김명신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리며 두산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이 6회말 호세 페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로 3-6까지 추격하자 8회초엔 호잉이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8회말 김재환의 솔로 홈런이 나왔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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