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콘텐츠 강화로 시청자 꽉 잡은 티빙
충성도 높은 팬층 유지하며 올해 상반기 최고 기록 달성
국내 토종 OTT 티빙은 올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을 성공시켰다. 그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은 오리지널 '여고추리반'과 '술꾼도시여자들'이다. 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두 효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올해 상반기 공개된 티빙 첫 오리지널 시리즈 '여고추리반'은 5인의 출연진이 추리반 동아리원이 되어 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 나가는 사건해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세계관에 뛰어들어 학교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들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여고추리반'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새로운 시청자의 티빙 유입을 도왔다. 정종연 PD의 OTT 첫 예능인 '여고추리반'은 방영 회차마다 입소문을 탔고 뜨거운 화제성을 차지했다. 공개 당시 티빙 인기 방송 순위 TOP 10을 유지하며 '대탈출3' VOD 시청자 수를 뛰어넘었다. 또 매주 새로운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티빙 인기방송 순위 1위에 오르면서 유튜브 화제성까지 섭렵했다. 티빙의 주 사용자층인 MZ세대를 사로잡았던 것이 성공의 주 요인이다.
이 외에도 '신서유기 스프링캠프'와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등 자체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내세우면서 티빙은 올해 상반기 월 이용자 334만 명을 기록했다.
'여고추리반'이 흥행의 시작을 열었다면 배턴을 이어받은 '술꾼도시여자들'의 활약이 뜨겁다. 티빙에 따르면 '술꾼도시여자들'은 첫 공개 후 9일 만에 티빙 네이버 검색량을 약 6배 증가시켰다. 티빙 유료 가입자 기여 수치는 무려 4배나 뛰었다.
특히 7, 8화 공개 후 티빙 유료 가입 기여 수치가 전주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일일 가입기여 최고 수치를 갱신했다. 또한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가입 기여 1위를 달성하는 등 빠른 인기 속도를 보인다.
'술꾼도시여자들'은 미깡 작가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쓰디쓴 사회 초년생 시절과 세 여자의 우정을 조명했고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사실 '여고추리반'과 '술꾼도시여자들'에 대한 성과는 기대 이상의 수치일 터다. OTT로 단독 공개되는 만큼 시청자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각의 걱정을 뒤엎을 수 있었던 것은 '콘텐츠의 힘'이다. 두 작품 모두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는 거리가 멀다. '여고추리반'의 입시 전쟁과 '술꾼도시여자들' 속 직장인들의 애환은 여성 시청자들의 유대감을 자극했고 고정적인 시청층을 완성했다.
독자적인 콘텐츠 덕분에 티빙 사용자들의 충성도는 높은 편이다. 티빙에 따르면 전체 유료 가입자 중 절반 이상(57.1%)의 이용자가 하루에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한다. 유입뿐만 아니라 고정 이용자 유지까지 성공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티빙이다.
티빙의 공격적 마케팅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티빙은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올해 약 20편을 내놓을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티빙은 쏟아지는 콘텐츠 바닷 속에서 자체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토종 OTT의 방향성을 구축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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