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바이오'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와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5년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 기업 모더나,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며 글로벌 경영을 재개했다. 바이오와 이동통신 사업은 '뉴삼성'이 핵심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회동했다. 이날 회동은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바이오 투자회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에서 진행됐다.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최근 진행된 양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8월부터 생산에 나섰으며, 10월부터 삼성이 생산한 백신이 국내 접종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모더나 코로나 백신의 국내 공급 일정을 두 달가량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8월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와 화상회의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산업 전반까지 협력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최고경영자(CEO) 간 만남으로 양사 관계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앞으로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과의 접촉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8월 앞으로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해 미래산업을 키우고 특히 바이오 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뿐 아니라 백신,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아울러 이 부회장은 하루 뒤인 17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한스 베스트베리 CEO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10년 이상 친분 관계를 이어올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경영 복귀 후 첫 미국 출장에서 두 회사 경영진을 잇달아 만난 것은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다듬어 온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글로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