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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열풍에… 부채 뺀 해외금융자산 첫 600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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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열풍에… 부채 뺀 해외금융자산 첫 6000억달러 돌파

입력
2021.11.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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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9월 말 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
원화값· 주가 내려 외국인 주식투자는 줄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純)대외금융자산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해외주식 등 우리 국민이 외국에 보유한 금융자산은 늘어난 반면, 부채 규모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올 3분기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 말(4,907억 달러)보다 1,185억 달러 증가한 6,092억 달러로 집계됐다. 총 자산 규모와 증가액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이 급증한 건 우리 국민이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은 불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 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받을 돈은 늘었는데 갚아야 할 돈은 줄었다는 얘기다.

실제 이 기간 대외금융자산(2조1,040억 달러)은 해외주식과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306억 달러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을 뜻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해외주식 비중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인 외화보유액은 99억 달러 늘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가 역시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전 분기 말보다 879억 달러 줄었다. 이새롬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대외금융부채가 감소한 것이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9월 말 기준 대외채무는 6,108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66억 달러 불었다. 지난 8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일반 배분에 따른 특별인출권(SDR) 보유 증가가 대외채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1조754억 달러로 143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9월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것)은 4,646억 달러로 석달 새 77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6.9%로 한 분기 새 2.5%포인트 떨어져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35.5%)도 3.7%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외채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면서도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금 유출입 흐름과 대외채무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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