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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다리 놓는다고 노들섬에 사람 들겠나… '박원순 지우기'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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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다리 놓는다고 노들섬에 사람 들겠나… '박원순 지우기' 억울"

입력
2021.11.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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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공장' 편파적이지만 TBS 예산 삭감 이유는 아냐"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하던 노들섬 보행교, '백년다리' 건설 사업을 중단한 것과 관련, 오세훈 시장이 "다리 세운다고 노들섬에 사람이 들어오겠냐"면서 "전임 시장 지우기로 보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국가상징거리 조성을 핑계로 백년다리 사업을 중단한 게 전임 시장의 업적 지우기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박기열 시의원의 질의에 "절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년다리 사업은 한강대교 남단에 보행자 전용교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노들섬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올해 착공 직전 국가상징거리 조성 계획 등과 연계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차원에서 사업을 들여다보겠다며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오 시장은 "노들섬은 기대감을 갖고 10년 동안 지켜본 공간"이라며 "8월에 현장을 방문했는데 불행히도 새 건축물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2012년 박 전 시장은 노들섬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기로 하고 음악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 책을 볼 수 있는 노들 서가,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공간과 상가 등으로 구성된 시설물을 2019년 완공했다.

이 공간을 둘러본 오 시장은 "전임 시장 지우기로 오해받을 수 있어 격려만 하고 돌아왔는데, 우연하게도 그 방문 이후 감사가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노들섬에 대한 유입인구가 적어 백년다리를 통해 유입을 이끌려고 하는 것'이라는 박 의원의 질의에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노들섬을) 찾도록 해야지, 유입을 위해 다리를 만든다는 건 선후관계가 바뀐 일"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2005년 재임 당시 노들섬을 한강예술섬(오페라하우스)으로 조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12년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시는 최근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여 민간 위탁 운영사의 횡령 혐의를 파악해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들섬에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같은 시설을 올려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게 오 시장의 계획이었다"며 "새 건물이 들어섰으니 오페라 하우스 건립 계획은 물 건너 간 것"이라고 말했다.

"TBS 예산삭감, 편파성과 무관"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전날 조희연 교육감이 서울시의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등 시민사회 예산 지원을 대폭 축소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인제 시의원이 '전임 시장이 못한 점'을 묻자, 오 시장은 '시민사회 예산 부담'을 언급했다.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당시) 시민사회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시가 먼저 나서서 지원을 강화하다보니 대부분의 예산을 시가 부담하는 형태"라고 답했다. 이창근 시 대변인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이나 자치구의 재정부담 요구는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교통방송(TBS) 예산 삭감 공방도 오갔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오현정 시의원의 질의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파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방송이라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 것은 아니다. 경영 합리화 촉구 차원"이라고 밝혔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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