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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광물'로 만든 배터리소재...포스코케미칼의 원료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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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광물'로 만든 배터리소재...포스코케미칼의 원료경쟁력

입력
2021.11.17 18:10
수정
2021.11.17 18: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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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소재사 최초 '책임광물보고서' 발간
채굴 과정 인권침해, 환경파괴 이슈 없는 광물만
국내 유일 양·음극재 동시 공급사의 자신감

증축이 진행 중인 올해 2월 포스코케미칼의 세종 음극재공장. 포스코케미칼 제공

증축이 진행 중인 올해 2월 포스코케미칼의 세종 음극재공장.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국내 배터리소재사 최초로 원료 공급망 관리 성과를 담은 '책임광물보고서'를 공개했다. 채굴 과정에서 인권 침해나 환경 파괴 우려가 없는 광물만 원료로 사용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책임광물보고서는 국내에서 유일한 양·음극재 공급사의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양·음극재 원료 100% 책임광물로

포스코케미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공급망 정책과 프로세스, '책임광물' 구매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임광물보고서를 16일 발간했다.

국제사회가 2016년 도입한 책임광물은 분쟁의 자금줄이 되지 않고, 인권과 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채굴된 광물이다. 중부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주석(Tin) 탄탈룸(Tantalum) 텅스텐(Tungsten) 금(Gold)을 뜻하는 '분쟁광물(3TG 광물)'보다 넓은 개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100% 책임광물을 배터리소재인 양·음극재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텅스텐 등 분쟁광물의 경우 책임광물 글로벌 협의체인 RMI로부터 문제가 없다고 공식 인증을 받은 광산에서만 공급받는다.

사내에 조직한 '책임광물협의체’가 이 같은 프로세스를 전담해 철저하게 원료를 고른다. 신규 공급사 등록 시 RMI의 책임광물 인증 프로그램(RMAP)을 통해 제3의 기관으로부터 실사를 받도록 했다. 자체 지정한 25개국, 211개 위험지역에서 원료를 공급할 경우에는 관리 정책 수립과 리스크에 대한 개선 보고도 의무화했다. 여기에 포스코케미칼은 데이터 위·변조를 막는 블록체인 기술로 원료 채굴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시스템 도입까지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책임광물 확보를 위해 자체 지정한 25개국, 211개 위험지역. 포스코케미칼 홈페이지 캡처

포스코케미칼이 책임광물 확보를 위해 자체 지정한 25개국, 211개 위험지역. 포스코케미칼 홈페이지 캡처


원료 경쟁력이 곧 배터리 경쟁력

포스코케미칼이 원료 투명성에 공을 들이는 것은 배터리 산업에서 원료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배터리소재 공급처라 윤리, 환경적 이슈가 치명적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주원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등 희소 광물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측면도 있다. 집중 관리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BMI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의 주원료인 리튬은 지난해 65만3,000톤이었던 글로벌 수요가 2030년 398만6,000톤으로 5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극재용 흑연도 같은 기간 91만3,000톤에서 555만 톤으로 50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포스코케미칼은 안정적인 음극재 원료 확보를 위해 지난 9월 중국의 구형흑연 원료 회사 청도중석의 지분 13%를 인수했다. 모기업인 포스코도 올해 1월 탄자니아의 마헨지 흑연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포스코는 양극재 원료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윤영주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전략실장은 "배터리소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원료 공급망 구축에 사업의 경쟁력이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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