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현 연준 의장 vs 브레이너드 이사 '2파전'
전문가들 "브레이너드, 인플레 해결 능력 있어"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연임이냐, 아니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의 등극이냐. 내년 2월부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끌게 될 수장 후보자가 이번 주 중 정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안갯속이었던 차기 연준 의장과 관련, 결정권을 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수일 안에 지명자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후폭풍 관리에 누가 더 적합한지, 의회 청문회 통과 가능성은 누가 더 높은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터라 백악관의 수읽기도 막판까지 계속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4일 안에 (내가) 최종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번 주 내인 19, 20일 이전에 차기 연준 후보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의미다. 과거 역대 대통령들이 상원 인사청문회 등을 고려, 연준 의장 임기 종료 직전 해 10월이나 11월 초쯤에는 차기 의장을 지명했던 것에 비춰 다소 뒤늦은 편이다.
이미 최종 후보군은 사실상 결정돼 있다. 현직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4일 두 후보를 백악관으로 불러 각각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파월 의장은 공화당 지지를 얻을 수 있어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 일부 진보 성향 의원들은 그가 금융권 규제를 완화하려 한다며 진보 성향이 강한 브레이너드 이사를 밀고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이날 보도했다.
실제 브레이너드 이사가 발탁될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다. 쉴라 베어 전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대표는 야후파이낸스 기고문에서 “금융자본은 파월 의장의 연임에 베팅하고 있다”면서도 “재무 경험이 있는 법조인 출신 파월 의장보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브레이너드 이사가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파월 의장은 완전 고용에 대한 깊은 생각이 없다. (파월 같은) 월가 지향적 변호사는 (연준 의장으로) 필요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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