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이번 시즌 최장 경기시간 기록을 새로 쓰는 혈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2-25 25-22 25-20 24-26 15-12)로 신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레오가 36득점을, 조재성이 19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이날 또 한 명의 낯선 얼굴이 야무진 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새내기로 팀에 합류한 레프트 박승수(19ㆍ전체 5순위)였다.
박승수는 이날 1세트 흔들리는 차지환의 교체선수로 투입돼 이후 2세트부터는 계속 선발로 리시브 라인에 서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팀의 리시브 83개 중 가장 많은 35개(리시브 점유율 41.2%)의 서브 폭탄을 견뎌내면서도 리시브 효율은 31.4%를 찍었다. 2세트에선 프로데뷔 첫 서브 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마지막 5세트 13-11에서는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러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사실상 쐐기 득점을 올렸다. 공격 득점은 2점뿐이라 표본은 적지만, 성공률은 66.7%로 향후 가능성도 보였다. 이날 박승수의 플레이를 지켜본 배구팬 사이에서는 “올 시즌 박승수만 잘 커줘도 OK금융그룹은 보이는 성적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란 얘기까지 나왔다.
석진욱 OK금융그룹감독은 경기 후 박승수의 투입 배경에 대해 “상대 서브가 강해 (선발로 차지환을 낼지 박승수를 낼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단 손발을 많이 맞춘 차지환을 선발로 냈다”면서 “이후 박승수와 박창성이 들어가서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시브 한자리가 고민인데 차지환과 박승수를 골고루 운영하면 올시즌 레프트진이 더 탄탄해질 것 같다”면서 “박승수는 기량이 좋은 선수라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30일 대한항공전에서 처음 프로 코트에 선 이후 아직 5경기(12세트)에 출전 시간도 길지 않다. 그나마 대부분 교체 선수로 출전했고, 전체 경기를 뛴 것은 이날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하지만 리시브 효율은 △13.3%(10월 30일 대한항공전) △23.1%(11월 12일 한국전력전) △31.4%(11월 16일 삼성화재전) 등 점점 눈에 띄게 향상하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특히 한국전력전에서는 서브 득점은 없었지만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드는 힘있는 서브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팀 선배 조재성도 “(박)승수가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면서 “처음엔 리시브가 흔들리는 모습이 좀 있었는데, 지난 경기부터 많이 좋아졌다. 선배로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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