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48) 감독이 강등 위기에 놓인 프로축구 강원FC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강원은 16일 "제9대 사령탑으로 최용수 감독을 낙점했다"며 "명문팀으로 발돋움하길 원하는 강원FC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던 최 감독은 뜻을 모아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원은 지난 4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병수 감독을 경질한 뒤 새 감독을 물색해 왔다. 이번 시즌 2경기를 남겨둔 강원은 현재 K리그1(1부리그) 11위(승점 39)다. 남은 2경기에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2017년 1부리그 승격 이후 4년 만에 다시 2부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2부리그에서 새 시즌을 맞이할 수도 있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최 감독은 강원FC에서의 도전을 택했다. 그 뒤에는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의 끊임 없는 설득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안양 LG(FC서울의 전신)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최 감독은 제프 유나이티드, 교토퍼플상가, 주빌로 이와타(이상 일본) 등 J리그에서 수많은 득점을 올리며 공격수로 명성을 쌓았다. 국가대표로도 A매치 69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2022년 한일월드컵 등에서 활약했다.
2006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서울의 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11년 4월 황보관 당시 감독의 사퇴로 감독 대행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5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등을 일궈냈다. 2016년에는 중국 장쑤 쑤닝을 맡아 리그와 FA컵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고, 2018년 10월 강등 위기의 서울로 돌아와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켰다.
지난해 7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서울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최 감독은 그동안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최 감독의 강원 데뷔전은 오는 28일 서울과의 원정경기다. 그는 18일 강원 구단주인 최문순 도지사와 첫 대면을 가진 뒤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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