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산 등 서북부지역 인구유입으로 과밀학급
남부 내륙 인구 유출로 폐교 위기
교육당국, 뾰족한 대안 없어 고심

충남도교육청. 한국일보 자료사진
충남 북부지역과 남부 내륙의 각급 학교 학급 당 학생 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6일 충남교육청이 충남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 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15개 시·군의 초·중·고 별 학생 수 25명 이상인 학급 수 집계 결과 천안 2,230곳(103개교), 아산 1,131곳(53개교), 당진 486곳(24개교), 서산 459곳(30개교) 등 서·북부권 4개 지역이 도내 전체 25명 이상 학급 수(5,544곳)의 77.7%를 넘었다.
이로 인해 각종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부가 올 하반기부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 건립에 나섰다. 하지만 자연 인구 감소로 학교 신설이 어려운 충남교육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산 성연초의 경우 매년 급식실 좌석 수 부족, 양 부족 등 급식 부실 등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서산 테크노밸리 입주민이 늘면서 학생 수가 급증했다.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서 학급 당 학생 수가 26.9명(8월 기준)으로 늘었다.
학생들의 급식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학년별 배식 시간을 20분 간격으로 조정했으나 1학년 학생도 20분 안에 밥을 먹어야 해 제대로 식사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불만이 쏟아졌다.
천안지역 초등학교는 학교별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기준치(25명)를 넘는 학교가 백석동 환서초 32.7명, 불당동 아름초 31.3명 등 전체의 40%(31곳)에 이른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아산은 외국어고와 특성화고를 제외한 전체 8개 일반계 고교가 모두 28명 이상의 과밀학급 학교다. 배방고와 설화고도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각각 33.0명, 32.1명 이지만 둔포면 아산테크노밸리 내 입주민 증가 등으로 내년에는 34명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반면 남부내륙권 읍·면 지역에서는 학교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
금산·부여·청양 등 내륙권 초등학교에는 학생 수 25명 이상인 학급이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 8명의 부여 마정초는 5개 학급으로 학급 당 학생 수가 1.6명, 청양 미당초 2.6명, 금산 남이초 3.5명 등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개발지역 도시의 인구 밀집도가 높아, 미취학 아동·저학년 학생 수 증가가 초·중·고교 과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읍·면 지역의 경우 교원 수급 문제로 학급 편성 기준을 감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