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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베트남서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韓·美·中·유럽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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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베트남서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韓·美·中·유럽 남았다"

입력
2021.11.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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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필수신고국가인 베트남에서도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베트남 경쟁법상 금지되는 거래가 아니다"라며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대한항공은 9개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 중 4개 나라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당위성을 인정받게 됐다. 지난 1월 14일 필수신고국가 기업결합 신고를 진행한 이후 터키(2월)와 대만(6월)에서 각각 승인을 받았다. 태국은 지난 5월 기업결합 사전심사 대상이 아님을 통보하면서 사실상 양사의 통합을 인정했다. 또 임의 신고·승인 국가 중에서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 승인을 받았고 영국·호주·싱가포르 등에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대한항공은 필수신고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승인이 남았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국가들에서 양사의 국제선 중복노선에 경쟁제한 소지가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 양사의 국제선 기준 67개 노선이 중복되는데, 통합 시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시카고, 바르셀로나, 시드니 등 7개 노선의 양사 점유율은 100%에 달한다.

반면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여객 슬롯(시간당 항공기 도착 횟수) 점유율이 38%에 불과해 독과점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 점유율은 아메리칸 항공의 댈러스 공항 슬롯 점유율(85%)이나 델타항공의 애틀랜타 공항 점유율(79%)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나머지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의 추가 요청사항에 적극 협조하면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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