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11월에만 삼전 5000억 원 순매도
반면 '메타'·'엔비디아' 메타버스 관련주 매수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연일 7만 원대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매도하고 해외로 눈을 돌려 메타버스 관련주들을 집중적으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4,8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1조9,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달 말까지 매도세가 유지될 경우, 개인은 1조1,060억 원을 순매도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월간 순매도로 전환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흔들리자 국내 주식을 처분하는 개인도 늘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2조1,500억 원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코스피 3,000선이 붕괴될 때도 2조8,000억 원을 사들이며 매물을 소화했던 개미들이었지만, 코스피가 지난한 답보 상태를 보이자 결국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을 판 개인들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 잔액은 647억 달러로, 지난달 1일(555억 달러) 대비 92억 달러(10조8,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7.4%, 8.8% 급등했다.
구체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메타’(옛 페이스북) 등 메타버스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달 15일까지 메타 순매수 규모는 총 1억8,000만 달러(약 2,000억 원)로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메타는 향후 사업 방향을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 아래 사명까지 바꿔 달았다. 2위 역시 최근 메타버스 솔루션 '옴니버스'를 출시한 엔비디아(1억7,000만 달러)가 차지했다.
‘엔비디아’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전 세계 최초로 탄생한 메타버스 ETF인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는 총 3,000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하며 10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국내 상장된 메타버스 ETF 4종의 순자산총액도 상장 첫날 760억 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4,500억 원으로 6배 가까이 불어났다.
손하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며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라며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ETF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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