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협회 세계 부채보고서
GDP 대비 가계부채 '104.2%'
빚 불어나는 속도도 가장 빨라
한국의 국가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 증가 속도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국제금융협회의 세계 부채보고서가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36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65.5%와 비교하면 38.7%포인트가 높은 수치다. 선진국(미국·유럽·일본·영국)의 평균(77.2%)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조사 대상 국가 중 가계 부채 규모가 경제 규모(GDP)를 상회하는 '100% 초과 국가'도 한국이 유일했다. 2위는 홍콩이 차지했는데 우리나라보다 12%포인트 낮았다. △영국(89.4%) △미국(79.2%) △태국(7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의 증가폭 역시 한국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104.2%)은 지난해 2분기(98.2%)와 비교해 1년 만에 6.0%포인트나 높아져,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증가폭(1.5%포인트), 선진국 평균 증가폭(1.8%포인트)과 비교해도 4%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경제 규모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2분기 115%로 △홍콩(247%)△중국(157.6%) △싱가포르(139.3%) △베트남(125%)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반면 정부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47.1%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보여줬다. 이는 전 세계 평균 104.6%의 절반 수준으로 전체 36개국 가운데 28위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는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가계 부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5,000억 달러 증가했다"며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3분의 1에서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높아졌는데, 특히 한국, 러시아, 스위스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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