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0시 이라크와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상대 전적 앞서지만 1차전 패배 같은 무승부
승리 땐 설욕과 함께 월드컵 본선 티켓 성큼
UAE전 '골대 2번' 맞춘 손흥민 발끝에 주목
좋은 흐름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반환점을 돈 벤투호가 다시 이라크를 상대한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은 월드컵 본선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설욕을 위해서도 승리는 간절하다. 이라크는 벤투호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수모에 가까운 무승부를 안겼던 상대다. 주장 손흥민은 이라크와의 1차전을 "첫 단추를 원하는 방향으로 꿰지 못했다"고 언급하면서 "결승전처럼 준비하겠다"고 각오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 0시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최종예선 10경기 중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11점)은 3위 레바논(1승2무2패·승점 5점)에 승점 6점 차로 앞서 있다. 이라크전에서 승점 3점을 더 보태면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은 물론 카타르행 조기 확정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된다.
이라크와의 상대 전적은 7승 12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선다. FIFA 랭킹도 한국(35위)보다 37계단 낮다. 하지만 이라크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지휘해 한국 축구를 잘 아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사령탑이다.
지난 9월 한국에서 치러진 최종예선 1차전에선 뼈아픈 0-0 무승부를 안기기도 했다. 이라크는 경기 시작부터 "이길 생각은 없다"는 듯 수비와 시간 끌기에 집중했고 한국은 제대로 된 공격도 하지 못했다. 장외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경기 전 이라크 축구 팬들은 손흥민을 밧줄에 묶은 합성사진을 SNS에 올리며 도발했다. 이라크의 비매너를 실력으로 눌러주길 바랐으나 짠물 수비에 막히며 실패했다. 아쉬운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이러면 축구에 발전이 없다"며 이라크의 침대축구를 저격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에 만족한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도 손흥민의 지적에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손흥민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이라크전을 '잘못 꿴 첫 단추'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가 첫 단추를 원하는 방향으로 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수들이 노력해서 다시 잘 꿰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분명히 이라크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중동 원정이 힘들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며 "결승전처럼 준비해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겠다"고 각오했다.
흐름은 좋다. 아쉬운 1차전 이후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대표팀의 호흡이 좋아졌고 경기 자체를 리드했다. 특히 지난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는 공격과 수비, 중원에서 모두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카잔)은 적재적소에 공을 찔러줬고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여전히 '탈아시아급'이었다. 조규성(김천), 권경원(성남)은 황의조(보르도), 김영권(감바 오카사)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손흥민은 슈팅 7개를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했지만 골대만 2번을 맞추는 등 모두 위협적인 슛이었다. 이제 최종예선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이라크를 상대한다. 득점과 이라크전 모두에 아쉬움이 있는 손흥민이 득점포를 터뜨리며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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