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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의주 비행장에 방역시설 마련…"중국과 교역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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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의주 비행장에 방역시설 마련…"중국과 교역 임박"

입력
2021.11.15 13:11
수정
2021.11.15 13:3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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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의주비행장에 중국 교역품 방역 위한 시설 설치
지난해 1월 국경 봉쇄 이후 육로 개방은 처음
北 중국과 교역 재개, 미국 대북제재 효과 감소

중국과 철도가 이어져 있는 북한 신의주 일대 의주 비행장의 2019년 11월 위성사진(위)과 2021년 10월 의주 비행장에 설치된 소독 시설과 창고들이 포착된 모습(아래). CSIS·파이낸셜타임스 캡처

중국과 철도가 이어져 있는 북한 신의주 일대 의주 비행장의 2019년 11월 위성사진(위)과 2021년 10월 의주 비행장에 설치된 소독 시설과 창고들이 포착된 모습(아래). CSIS·파이낸셜타임스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가까이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육로를 통한 중국과의 교역을 준비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북한이 중국과의 교역으로 식량난 등에 숨통을 틔우면서 미국의 대북제재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해 보도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포착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 북서부 신의주 인근 의주 비행장 내에 중국에서 기차로 국경을 넘어온 컨테이너를 방역하기 위한 시설이 새로 마련됐다. 해당 시설은 철로와 연결돼 있으며 컨테이너 등을 보관하기 위한 창고 등도 철로를 중심으로 배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번 작업이 지난 3월 북한 당국이 ‘수입품의 국경 검문소 방역체계 및 명령’을 제정한 이후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및 러시아와의 국경을 차단했다. 그 이후 가장 큰 교역 대상국인 중국과 해상을 통해 매우 제한적인 교역만을 해왔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구호 물자 및 보건 관련 물품 등도 받지 않고 고강도 봉쇄를 고집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끝나지 않고 식량난과 경제위기 등 내부 상황이 악화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해왔다.

북한이 중국과의 교역에 다시 나설 경우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한 회의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이번에 포착된 이미지들은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통해 북한이 핵 협상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데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에 대북제재 완화를 촉구해왔으며, 중국과 러시아도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해왔다.

차 석좌는 이어 “제재의 효과를 믿는 사람들에게 이 사진들은 북한과 서방과의 창구가 막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북한이 중국에서 도움을 받는다면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최근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도 철도 운송 재개를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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