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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7~9월 경제성장률 -0.8%… 코로나 긴급사태, 자동차 감산, 도쿄올림픽 특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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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7~9월 경제성장률 -0.8%… 코로나 긴급사태, 자동차 감산, 도쿄올림픽 특수 없었다

입력
2021.11.15 11:33
수정
2021.11.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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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7~9월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발령과 민간소비 위축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본에선 지난 여름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발생해 하루 최대 2만5,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사진은 8월 6일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지나가는 도쿄 시민들의 모습.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7~9월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발령과 민간소비 위축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본에선 지난 여름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발생해 하루 최대 2만5,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사진은 8월 6일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지나가는 도쿄 시민들의 모습.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8%로 나타나 반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긴급사태 선언 등으로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부품 공급 문제로 자동차 감산에 따른 수출도 영향을 입었다. 무엇보다 도쿄올림픽이 경기회복의 기회로 작용하지 못했다.

15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21년도 7~9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0.8%, 연율 환산시 3.0%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 평균치(연율 0.7% 감소)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전기 대비 1.1%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하순 하루 2만5,000명의 감염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5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외출이나 외식을 자제했고, 자동차 판매와 PC 수요 등 내구재도 13.1%나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3.8% 줄어들어 2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면서 정부 소비는 1.1% 증가했다.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로 자동차업체들이 감산한 타격도 컸다. 이 영향으로 그동안 호조였던 수출도 2.1% 줄어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날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1년도 일본 자동차 대기업의 감산 규모는 전년도 생산 대수의 10% 이상인 총 3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데다, 사람의 손으로 제작해야 하는 ‘와이어 하네스’(전선 다발) 같은 부품을 제작하는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해 공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올해 1~3월 일본의 GDP는 도쿄 등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 발령으로 개인소비가 위축돼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4~6월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재개되며 1.5%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7~9월에 다시 마이너스로 바뀐 것이다. 다만 10월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고 감염자가 급감한 결과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어, 10~12월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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