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硏 '2021 한국 부자보고서'
증시 활황에 10억 이상 부자 11% 늘어
"가상화폐 손실 커" 투자 꺼리는 성향
주식, 예금 같은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지난해 주가 급등을 타고 4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식, 펀드 등 위험자산 투자로 금융자산을 불려왔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선 10명 중 7명이 "투자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금융자산(현금 및 예적금, 주식, 채권, 보험 등)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부자로 정의하고 이들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 수는 39만3,000명으로 1년 사이 3만9,000명(10.9%) 늘었다. 2019년(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증가율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금융자산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부자 10명 중 6명(59%)은 주식으로 수익을 경험했고, 손실을 본 비율은 8.4%에 불과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투자로 재미를 본 부자들은 지난 1년 새 공격적 투자 성향을 더 강하게 드러냈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다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부자의 합은 지난해 22.3%에서 올해 27.5%로 5.2%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가상화폐 투자에는 경계심을 내비쳤다. 가상화폐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 부자 10명 7명(70%)이 "투자할 의향이 없다"는 대답을 내놨다. 자산이 많을수록 가상화폐 투자를 꺼리는 성향은 강했다. 30억 원 미만 부자는 4%, 30억 원 이상 부자는 1%만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 손실 위험이 크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다'거나 '가상화폐에 대해 잘 몰라서' 등이 뒤를 이었다.
부자들이 볼 때 장기적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는 단연 주식(60.5%)이었다. 이어 △펀드(19%) △금·보석(15%) △투자·저축성 보험(12.3%) 순이었다. 특히 글로벌 기업 주식 등 해외자산 투자에도 관심을 보였다. 자산이 많을수록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30억 원 미만 부자의 26.8%가, 30억 원 이상 부자 36.6%가 "해외자산 투자에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 자산(금융 및 부동산 자산 등을 모두 포함) '100억 원 이상', 연소득(근로 및 사업, 임대소득 등을 모두 포함)의 경우 '3억 원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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