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드코로나 철회한 네덜란드 '3주 봉쇄령' 강수
알림

위드코로나 철회한 네덜란드 '3주 봉쇄령' 강수

입력
2021.11.13 11:10
0 0

신규 확진자 사상 최다 1만6,000명
슈퍼 8시, 비필수 상점은 6시에 종료
헤이그에선 봉쇄 반대 시위 이어져

12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경찰이 코로나19 봉쇄 조치 반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헤이그=AFP 연합뉴스

12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경찰이 코로나19 봉쇄 조치 반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헤이그=AFP 연합뉴스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선언했던 네덜란드가 3주간의 봉쇄령(록다운)에 돌입했다.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내놓은 강력한 조치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봉쇄 정책을 검토 중인 다른 유럽 국가들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백신 접종으로 불행이 끝나길 바랐지만 유럽 전역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3주간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에서는 13일 오후 6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이 다시 적용된다. 식당과 술집, 슈퍼마켓은 오후 8시면 영업을 종료해야 한다. 미용실 등 비필수 상점은 오후 6시에 문을 닫아야 하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일반 가정 내 방문객은 4명으로 제한되고, 재택 근무도 권고된다. 다만 학교는 계속해서 문을 연다. 뤼터 총리는 “바이러스는 어디에나 있고 모든 곳에서 싸울 필요가 있다”며 “최대한 빨리 확진자와 접촉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9월25일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발 빠르게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돌입했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73.2%)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영향이다. 백신 접종 증명서인 ‘코로나 패스’를 제시할 경우 식당, 술집,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난 2일부터는 위드 코로나를 중단했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1.5m 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 등 새 방역 조치도 시행했다.

그런데도 확진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전날 1만6,000여명으로 사상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자 결국 봉쇄령 카드마저 꺼내 들게 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미 무릎, 고관절, 심장 수술까지 연기될 정도로 네덜란드 의료시스템이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감염병 담당 관리 팀은 2주(14일)간의 봉쇄를 권했지만, 정부는 기간을 한 주 늘려 보다 과감한 조치에 나섰다. 정부의 발표에 곳곳에서는 봉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헤이그에서는 약 200명의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폭죽을 터뜨리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경찰이 전경과 기마 경찰을 출동시키고 물대포를 사용해 진압에 나섰다.

네덜란드가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재봉쇄’ 카드를 꺼내 들면서 다른 나라들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코로나19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출입 제한과 봉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은 “네덜란드의 봉쇄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어떤 제한을 적용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허경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