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계 좀 살려달라" 경제단체들, 김부겸 총리 만나 호소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완성차 업체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올해 3분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분기 대비 7만 1천 대 감소했다. 사진은 2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 완성차 주차장. 광주=연합뉴스

“자동차 산업의 뿌리인 부품업계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계속 방치하면 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국내 7개 경제단체 대표들이 김부겸 국무총리를 찾아가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영난을 호소했다. 이들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급난, 물류비 증가로 인해 부품업계가 한계에 직면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12일 경제계에 따르면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오원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문승 한국지엠협신회 회장 등 7개 단체 대표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부품업계의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5대 건의 사항을 전했다.

경제단체에 따르면, 글로벌 수급난으로 주요 완성차 기업의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최대 28% 줄었고, 원자재인 중국산 마그네슘 가격이 8월 2만 위안에서 9월말 6만 3,000 위안까지 상승했다. 또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지난달 4,647.6까지 폭등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 해운 운임은 지난해 말 개당 3,000달러에서 올 8월 2만6,000달러로 급등했다. 게다가 미래차 전환에 따라 희토류와 희귀금속 수요가 증가해 자원 확보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반도체 수급차질에 따른 자동차 부품업체 영향. 그래픽=김대훈 기자

단체 대표들은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법인세 등 재정 부담 경감 △자동차 세제 지원 연장 △인건비 부담 완화 및 노동유연성 제고 △미래차 전환 지원정책 마련 등 5개 건의사항을 김 총리에게 전달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