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서울교육청과 '스쿨벨 시스템' 개발
두 달 주기로 카드뉴스·포스터 만들어 배포
고교생 A군은 친구 B군으로부터 "킥보드를 타는데 애플리케이션 인증번호가 필요하니 네 휴대폰으로 인증번호 문자가 가면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평소 B군을 무서워했던 A군은 부탁을 들어줬다가 자신의 휴대폰에서 킥보드 사용료가 결제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B군의 이런 행동도 학교폭력이라는 사실을 A군은 뒤늦게 알았다.
서울경찰청이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신종 학교폭력 사례를 알리는 '스쿨벨 시스템'을 15일부터 운영한다. 딥페이크(얼굴 합성 영상)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탈취 등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학우를 괴롭히는 일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학교폭력이란 사실을 인식하지 못해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스쿨벨 시스템은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사례를 선정해 카드뉴스와 포스터로 제작하고, 두 달에 한 번씩 온·오프라인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배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찰은 이번 조치가 신종 범행 수법을 발 빠르게 알리고 경각심을 높여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경찰과 서울시교육청, 현직 교사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서 스쿨벨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카카오톡 채널이나 e알리미, 학교 등에서 신종 학교폭력에 대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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