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패션 플랫폼, '화장품'으로 판매 영역 확대
'연관구매' 효과로 매출액 향상…제품군 확대 중
무신사, 마켓컬리 등 '카테고리 킬러'로 알려진 특화 쇼핑 플랫폼 업계가 판매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통 공략 대상은 화장품이다. 기존 사업과 연계해 구매를 유도하기 쉬운 데다 온라인 구매 경향도 강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플래폼 업계의 자체 판단이다. 온·오프라인을 장악한 CJ올리브영과 비교하면 아직 화장품 매출 규모는 미미하지만, 올해부터 판매 확대 성과가 속속 가시화하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무신사·마켓컬리 매출 '효자'로 거듭난 화장품
장보기 채널로 성장한 마켓컬리는 1~10월 화장품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1%가량 증가했다. 가장 높은 매출을 보인 품목은 스킨케어(37%)다. 이어 보디케어(15%), 헤어케어(13%) 등이 뒤를 따랐다. 화장품은 마켓컬리의 비식품 카테고리 중 매출 성장세가 가장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한 마켓컬리에 매출 증대는 지상 과제다.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2017년부터 선보인 화장품 카테고리를 생필품 위주에서 최근 스킨케어와 색조 화장품 등으로 확대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화장품을 구입하는 주 고객은 3040세대 여성으로 성분을 꼼꼼하게 따지는 성향을 보인다"며 "화장품 전 성분을 공개해 전문몰이 아니어도 신뢰감을 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도 패션과 화장품을 결합한 스타일링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화장품은 의류와 연계해 구매를 유도하기 쉽고, 핵심 타깃층도 유사한 분야라 사업을 확장하기 수월하다. 무신사는 800개 이상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1~10월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31% 이상 늘었다. 지난 3월 화장품 카테고리를 신설한 에이블리는 반년 만인 지난 9월 거래액이 30배가량 성장했다.
카테고리 킬러들은 성과에 힙입어 내년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무신사는 내년 입점사를 2배 이상 늘리고, 마켓컬리도 해외 브랜드까지 운영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문몰도 아닌데…매출 끌어낸 비결은
주 판매 품목과 화장품을 결합한 서비스로 연관구매를 끌어내고 정보성 콘텐츠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무신사는 매출 상승의 이유로 현재 유행하는 브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뷰티 랭킹'과 다양한 메이크업 및 제품을 추천하는 '매거진 콘텐츠' 서비스 등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몰이 아니어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전략"이라며 "과거에는 매장 테스트를 통한 직접 체험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쳤지만,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한 지금은 플랫폼 내 다양한 콘텐츠로 구매를 끌어내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빠른 배송으로 편의성을 강화하기도 한다. 마켓컬리는 기존 '새벽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급하게 화장품을 구매하는 수요를 충족시켰다. 3시간 안에 배송하는 빠른배송 서비스로 온라인 비중을 키운 CJ올리브영과 유사한 전략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장을 보다가 원하는 화장품까지 함께 구매해 다음 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의 편의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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