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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11월19일 대한항공 747기 착륙 중 화재

입력
2021.11.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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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1월 19일
활주로 언덕에 뒷바퀴 충돌, 동체 미끄러지며 마찰로 불

편집자주

한국일보 DB 속 그날의 이야기. 1954년 6월 9일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일보 신문과 자료 사진을 통해 '과거의 오늘'을 돌아봅니다.

상단부와 내부가 모두 불에 탄 비행기 모습. 불탄 기체 주위에서 소방구조대가 희생자를 수습하고 있다. 활주로에 동체가 미끄러진 긴자국이 보인다. 1980.11.19. 한국일보 자료사진

상단부와 내부가 모두 불에 탄 비행기 모습. 불탄 기체 주위에서 소방구조대가 희생자를 수습하고 있다. 활주로에 동체가 미끄러진 긴자국이 보인다. 1980.11.19.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0년 11월 20일자 한국일보 지면에 실린 사고 과정 ① 활주로 주변 언덕에 뒷바퀴 충돌(오전 7시 25분) ② 시설물에 날개 부딪치며 동체 착륙 ③ 기체 화재 발생, 승객 비상포대로 탈출 ④ 소방차 출동 진화, 기체 전소

1980년 11월 20일자 한국일보 지면에 실린 사고 과정 ① 활주로 주변 언덕에 뒷바퀴 충돌(오전 7시 25분) ② 시설물에 날개 부딪치며 동체 착륙 ③ 기체 화재 발생, 승객 비상포대로 탈출 ④ 소방차 출동 진화, 기체 전소

1980년 11월 19일 오전 7시 25분, 김포공항 개항 이래 최악의 참사가 일어난다. 대한항공 여객기(보잉 747기)가 정상 착륙에 실패해 동체착륙을 하면서 기체에 불이 붙었다. 이 사고로 인해 당시 승객 8명, 승무원 6명, 지상근무자 1명, 총 15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상처를 입었다.

(※ 1980년 11월 20일 지면 보러 가기 ☞ www.hankookilbo.com/paoin?SearchDate=19801120 링크가 열리지 않으면 주소창에 URL을 넣으시면 됩니다.)

사고기에 탑승하고 있던 본지 권혁승 전 논설위원은 20일자 한국일보를 통해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성한 사람은 없어 보였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사람, 다리를 절뚝거리는 사람 등 부상자가 많았고 그렇지 않으면 맨발이나 옷을 벗은 채였다. 옷이 갈가리 찢긴 스튜어디스가 미처 못 나온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맨발인 채로 언니 언니 하며 울부짖었다. 신문사에 전화로 취재 부탁을 하고 유독가스와 연기에 새까맣게 된 얼굴을 대충 씻고 심한 구역질 끝에 한차례 구토를 하고 울음바다가 된 출영대에 나온 게 7시 45분. 이 모든 악몽이 불과 20분 사이의 일이었다."

합동조사반의 1차 조사결과는 조종사의 실수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조종사는 도착 지점을 잘못 잡아 착륙 지점 3백 여 m 앞에서 기체를 내렸다. 미도착 사고였다. 또한 활주로를 17m 벗어났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사고를 낸 기장은 13개월의 짧은 경력이어서 점보기에 대한 훈련이 부족했던 것이 실수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당시 대한항공은 보잉 747기 10대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홍콩 도쿄 등 7개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정비시간이 부족했고 승무원들은 휴식 없이 무리하게 비행기를 운항해야 하는 등 근무조건도 매우 좋지 않았다. 비행기를 정비하기 위한 시설과 전문 정비사도 부족했다.

1980년 11월 20일자 한국일보에는 사고기에 탑승했던 권혁승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의 탈출기가 실렸다.

1980년 11월 20일자 한국일보에는 사고기에 탑승했던 권혁승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의 탈출기가 실렸다.


불이 난 기체에서 소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불이 난 기체에서 소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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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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