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할 뜨거운 타격전
마운드는 KT 선발, 두산 계투간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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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단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2021시즌을 마무리하는 한국시리즈가 1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7전 4승제로 개막한다.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KT와 키움 LG 삼성을 잇따라 꺾고 시리즈에 오른 두산 간 맞대결이다. 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든 KBO 역사를 새로 쓰게 되는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12일 한화와 연습 경기를 앞두고 “정규시즌 1위 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통합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치른 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에 패한 아픔을 이번에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2015년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KT는 내친김에 지난 시즌 NC처럼 통합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KT는 올 시즌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다. 정규리그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으로 구성된 5인 선발진은 시즌 내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평균자책점 3.68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고, 불펜진 역시 리그 2위(3.69)로 탄탄하다.
강백호, 황재균, 박경수, 배정대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팀 타율 0.265ㆍ4위)도 두산(0.268ㆍ2위)에 밀리지 않는다. 상대전적에서도 두산에 9승 7패로 앞서 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큰 경기 경험 등 전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그러나 이번 시리즈는 최대 7경기를 치른다. 3경기에 그친 플레이오프와 다르다. 우리 선수들도 한국시리즈는 아니라도 큰 경기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 많아 해 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T 고영표가 12일 경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화 2군 선수단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사상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도 두산이 처음이다. 그러나 두산에게 만족이란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만으로는 안 된다. 우승을 해야 의미가 있다”고 다짐한다. 두산이 이번 시리즈에서 KT를 누르고 우승 한다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4위가 챔피언에 오르는 팀이 된다.
두산은 올해 가을야구를 통해 전력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정수빈, 호세 페르난데스, 박세혁, 김재환, 양석환 등의 팀 타선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불타고 있다. 실제로 준플레이오프 팀 타율은 0.306였지만 플레이오프에선 0.380까지 치솟았다. 약점으로 꼽힌 마운드 평균자책점도 와일드카드결정전(7.0) 준플레이오프(4.0) 플레이오프(3.50) 등 점점 안정화되고 있다. 선발보다 이영하, 홍건희, 김강률 등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이 제 모습을 찾은 결과다. 플레이오프를 2차전 만에 끝내면서 재정비 시간마저 확보된 데다, 정규리그 막판 이탈한 아리엘 미란다가 합류할 예정이어서 “투수로는 밀리지 않는다”는 게 두산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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