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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정신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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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정신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죠"

입력
2021.1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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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수 태원씨앤씨건설 대표이사
대구시태권도협회장
어린 시절 되새기며 나눔과 봉사 펼쳐

안종수 태원씨앤씨건설 대표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구 수성구 대구시태권도협회 사무실 입구에서 태권도 정신을 설명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안종수 태원씨앤씨건설 대표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구 수성구 대구시태권도협회 사무실 입구에서 태권도 정신을 설명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안종수(61) 태원씨앤씨건설 대표이사는 지난해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153호로 가입했다. 그는 대구시태권도협회 회장, 대구FC엔젤클럽 회원 등으로 활동하는 성공한 지역 기업인으로 꼽힌다. 안 대표는 "3대독자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10대, 20대를 혼자 살면서 고생과 설움을 겪었다"면서 "10대 때 만난 태권도가 없었다면 현재 이룬 나름의 성취는 꿈도 못 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굶기를 밥 먹듯이 했던 어린 시절

10대 시절, 굶기를 밥 먹듯이 했다. 3일 정도 아무것도 못 먹은 날도 있었다. 한번은 또래 친구들이 빵을 먹는 것을 보고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실컷 사 먹어야지'하고 굳은 결심을 했다. 빵 하나 실컷 먹는 것이 인생의 성공으로 생각되어질 정도로 빈한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그의 '재산'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건장한 신체가 유일했다. 운동 신경이 좋았다. 고등학교 때 친구를 따라 1년 남짓 태권도장에 다닌 적이 있었다. 안 대표는 "태권도가 그렇게 좋았다"면서 "육체를 단련하는 것은 물론 태권도에 스며있는 고유한 정신과 전통을 고스란히 흡수했다"고 밝혔다.

20대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공사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기도 했고 장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배부른 소리로만 들렸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아등바등했다. 그렇게 20대를 보내고 30대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힘든 시절에 얻은 가정인 만큼 지금도 아내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다고.

두 아이 모두 태권도장으로, 큰아이는 태권도 선수로 성장

아이가 태어났다. 두 아이 모두 태권도장에 보냈고 큰아이는 선수로 키웠다. 아들을 통해 다시 태권도와의 인연을 이어갔고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2009년부터 8년간 대구시태권도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면서 대구시태권도협회 선출직 초대 회장에 취임했고 2020년 12월 연임했다. 그렇게 태권도협회에 몸담으며 사회봉사활동에도 눈을 떴다. 2013년 법무보호공단 대구경북지부 체육위원회를 창립했다. 합동결혼식, 취업알선, 양로원 대청소 및 위문공연, 소년·소녀가장돕기 쌀 나눔, 사랑의 연탄 나눔, 마스크기부 나눔 등 여러가지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태권도협회와 제2작전사령부 관계자들이 2019년 6월 칠곡군에서 낙동강지구 전투 전승 기념행사로 치러진 민관군 한마음 태권도대회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태권도협회제공

대구시태권도협회와 제2작전사령부 관계자들이 2019년 6월 칠곡군에서 낙동강지구 전투 전승 기념행사로 치러진 민관군 한마음 태권도대회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태권도협회제공


못 다 한 공부 끝까지 해보고 싶어

40대에 다시한번 전환점이 찾아왔다. IMF가 터지면서 운영하던 회사의 문을 닫은 후배가 있었는데, 2008년 우연히 만났다. 그가 건설회사를 같이 운영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후배와 의기투합해서 시작한 회사는 전국 80여 곳 현장에서 일을 진행하며 연 매출 300억에 이르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지금은 주변의 존경을 받는 위치에 올랐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공부다.

"학문에는 때가 있더군요. 후회라는 표현을 싫어하지만, 젊은 시절 대학을 못 간 것이 늘 후회로 남았습니다. 배워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만학도로 변신할 것입니다."

태권도 꿈나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태권도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도 남은 목표다. 안 대표는 "먼 훗날, 노년이 되어 태권도장에 들렀을 때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 준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다. 그것이 지금 꾸는 가장 행복한 꿈"이라고 밝혔다.

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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