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뢰밭 된 증시, 달러로 탈출하는 N가지 방법

입력
2021.11.14 09:30
수정
2021.11.14 10:02
16면
0 0

위기에 강한 달러로 리스크 분산해야
주식 사듯 달러 ETF 매수
은행보다 이자 쳐주는 증권사 RP도 고려

편집자주

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자산 쌓기도 쉬워집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말부터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A(37)씨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외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올 때면, 주식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안전자산에 돈을 묻어놔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도 됩니다.

그러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자산 일부를 달러에 투자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이미 너무 많이 오른 건 아닌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달러를 사야 하는 건지, 달러 투자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분간 强달러... 분할 매수로 비중 늘리자"

지난달 초 1,200원에 육박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소폭 내린 1,18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에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내 달러 자산 비중을 일정 부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긴축 이슈,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동시다발적 악재들이 금융시장을 압박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야말로, 위기에 몸값이 올라가는 달러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진 시기라는 겁니다. 특히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일수록 환율이 오르고 증시는 출렁이는 시기, 달러를 보유해 리스크(위험)를 분산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송재원 신한은행 PWM 서초센터 팀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 시장의 위기는 늘 달러 가치 급등으로 이어졌던 만큼,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총 자산의 20%까지 달러 비중을 보유하라고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은영 NH농협은행 WM사업부 전문위원은 "인플레 압력이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달러를 살 때는 타이밍을 노려 한 번에 매수하기보다 환율 예상 범위 내에서의 분할 매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예금부터 RP까지... 다양한 달러 투자의 세계

생각보다 달러 투자법은 다양합니다. 달러 역시 다른 자산처럼 자신의 투자 성향과 경험에 따라 다양한 투자방법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달러를 1,000원에 사서 1,200원에 팔아 200원의 차익을 얻는 것도 달러 투자 방법이지만, 달러 상품 보유 기간에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들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투자가 처음이거나 안정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달러 예금'이 좋을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일반 정기예금처럼 정해진 기간에 대한 금리를 제공하고, 환율이 떨어졌을 때 돈을 넣었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빼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예금 이자가 낮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현재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금리는 0.1% 수준에 불과합니다. 환차익이 아니라면 달러예금 이자만을 통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바라고 있다면 환율과 연동돼 수익이 오르내리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가 적합합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달러 ETF의 경우 일반 주식을 사듯 원화로 매수가 가능해 투자하기도 쉽습니다.

△KOSEF 미국달러선물 △KODEX 미국달러선물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등이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ETF의 경우 해마다 '보수'라는 개념의 보유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KOSEF 미국달러선물의 보수는 연 0.37%, KODEX 미국달러선물의 경우 연 0.25% 수준입니다.

'달러 RP(Repurchase Agreements·환매조건부채권)'도 달러 예금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미 국채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되돌려주는 달러 RP는 일종의 '증권사 달러 예금'입니다.

이 상품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형'과 보유기간이 정해진 대신 금리가 조금 더 높은 '약정형 RP'로 나뉘는데, 둘 다 이자율은 연 1% 정도로 은행예금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이자도 챙기고 가입 기간 환율이 올랐을 때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환전해둔 달러를 단기로 굴리고 싶다면 활용해볼 만합니다.

조아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