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 철폐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프레데리크 빌럼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클레르크재단은 11일(현지시간) 클레르크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남아공 케이프타운 자택에서 악성 중피종 투병 끝에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향년 85세.
클레르크 대통령은 1936년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나 1958년 포체프스트롬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72년 국민당 소속 의원으로 변신했다. 각부 장관을 거친 후 1989년 피터르 빌럼 보타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대통령직 및 국민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자 당 대표에 취임했고 그해 9월 실시된 선거에서 남아공 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클레르크 대통령은 이후 남아공을 지배했던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작업에 착수했다. 그간 불법집단으로 탄압을 받았던 흑인 정치단체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1990년 합법화하는가 하면, 남아공 흑인 민주투사 넬슨 만델라를 석방했다. 또 1992년에는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투표를 통과시켰고 이듬해에는 흑인들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성공시켰다. 이 공로를 인정해 노벨위원회는 클레르크 대통령과 후임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만델라에게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다.
클레르크 전 대통령의 일련의 개혁으로 남아공은 인종차별과의 기나긴 악연을 끊어 냈다는 평가다. 클레르크 대통령은 1997년 정계에서 은퇴했고 올해 3월에는 중피종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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