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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걱정하던 이주열 이젠 "인플레 장기화 우려"...이달 금리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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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걱정하던 이주열 이젠 "인플레 장기화 우려"...이달 금리 인상 유력

입력
2021.11.11 18: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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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전례 없는 공급 병목, 인플레 확대"
가계부채에 물가 위험까지 떠안은 한은
25일 금통위 추가 금리 인상 유력해져

이주열(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애초 고삐 풀린 가계부채를 우선순위에 두고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다져온 한은이 이제 물가 안정이란 급한 불까지 꺼야 하는 위기 의식을 내비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당장 이달부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은 총재 "당분간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속"

이 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거시경제전문가들과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과거에 본 적 없는 공급병목이 나타나 생산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됐다"며 "재화를 중심으로 강하게 회복된 수요와 공급부족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물가 상승 압력도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3%대로 치솟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글로벌 공급 병목 영향과 국제 유가 상승,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높아져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과연 일시적일지, 더 지속될지 내다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내비쳤다.

지난 8월 첫 금리 인상을 앞뒀을 당시만 해도 한은은 빨라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가장 우려했다. 통화정책의 또 다른 축인 물가 안정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당장 꺼야 할 급한 불은 아니란 입장이었다.

2주 뒤로 다가온 금통위... 금리 인상 유력해져

하지만 불과 몇 달 새 상황은 또 달라졌다. 이미 시한폭탄이 된 가계부채 외에도 에너지 가격 오름세와 공급 차질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어느새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된 것이다. 이에 한은은 최근 들어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내비쳤다. 지난달 27일 펴낸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도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다수 위원들이 물가 위험 등을 지적하며 금리 인상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한 위원은 "소비자물가가 6개월 간 2%대 중반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기대인플레이션도 2%대 중반으로 오른 만큼 물가 흐름의 상방 리스크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한은은 이달 25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총재는 10월 통화정책방향문에 종전 '점진적 조정'이란 표현을 '적절히'로 바꾼 것에 대해 "한 차례 인상 이후 무조건 건너뛰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해 내년 연속 인상도 저울질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내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첫 금통위는 1월 14일 열린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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