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출신 박원주 전 특허청장 임명
'요소수 책임론' 시선에 '건강상 이유'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경제사령탑인 안일환 경제수석비서관을 전격 교체했다. 3월 말에 임명된 지 7개월 만이다. 신임 수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박원주(57) 전 특허청장이 임명됐다. '요소수 품귀 대란' 등 공급망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 정권 말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통상·산업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사를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출신이 청와대 경제수석에 발탁된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이다. 대학교수 출신인 홍장표 전 수석 이후에는 윤종원·이호승·안일환 등 기획재정부 출신이 경제수석을 맡아왔다.
안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임기를 6개월 남기고 교체됐다. 경제수석이 요소수 품귀 사태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질성 교체’라는 시선도 있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요소수 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이었다.
다만 청와대는 안 전 수석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추석 전에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끝난 청와대 국정감사를 마치고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요소수 수급 불안정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사표 수리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박 신임 수석은 산업부 주요 보직을 거치고 특허청장을 지낸 산업경제 전문가”라며 “뛰어난 경제정책기획 능력과 업무추진 능력으로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남 영암 출생인 박 수석은 행시 31회로 산업부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산업부 대변인,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자원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9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지냈고, 2018년 9월 문재인 정부에서 특허청장에 임명됐다.
이재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후임으로는 최재용(54) 인사혁신처 차장이 임명됐다. 전임 이재관 위원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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