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 11일 시상
이웅열 이사장이 직접 방문해 대상 전달
본상은 ‘보눔 덴티스트’ ‘사단법인 온기’ ‘조용한 수다’
23년간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수리하고 기증해 온 대구의 '휠체어 천사' 신동욱(68)씨가 코오롱그룹 오운(五雲)문화재단의 '제21회 우정선행상' 대상을 받았다.
오운문화재단은 11일 대구남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신씨에게 상장과 상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 코오롱그룹 회장인 이웅열 재단 이사장과 손봉호 심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이 직접 대구로 찾아가 시상을 했다. 이웅열 이사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한 수상자들이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씨는 뇌병변장애를 가진 아들이 특수학교에 입학한 1992년 망가진 휠체어 두 대를 직접 수리해 새로 한 대를 만들며 휠체어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아들 친구들 휠체어의 크고 작은 고장을 손봐주며 수리 기술을 익혔다. 1997년에는 사회복지사들이 휠체어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걸 알게 돼 매주 지역 복지관을 돌며 휠체어를 수리했다. 이후 식당을 접고 휠체어 수리점을 열어 9,200만 원 상당의 휠체어와 스쿠터를 저소득 장애인에게 전달해 휠체어 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본상은 노숙인 요양시설에서 35년간 치과 진료를 한 '보눔 덴티스트', 고민을 털어놓는 이들에게 손편지로 위로를 전하는 '사단법인 온기', 전국에서 유일한 수어(手語) 퍼포먼스 공연단 '조용한 수다'가 수상했다. 상금은 각 3,000만 원이다.
오운문화재단은 본상도 지난 6일부터 수상자를 찾아가 시상했다. 수상자들의 봉사 현장을 예우하고 선행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우정선행상은 선행과 미담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격려하고자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의 호를 따 2001년 제정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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