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박지영, 장희진이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MBC의 금토극 부진을 깰 '옷소매 붉은 끝동'이 출격한다. 주역을 맡은 이준호는 시청률 15%를 목표로 삼으며 좋은 성적표를 기대했다. 그간 정통 사극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MBC가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오랜만에 웃음을 지을 수 잇을까.
11일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옷소매 붉은 끝'(이하 '옷소매')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이다.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자체발광 오피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를 연출한 정지인 감독과 '군주-가면의 주인'을 공동 집필한 정해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MBC의 2년만 정통 사극
MBC는 그간 '허준' '대장금' '이산' '선덕여왕' 등 다수의 웰메이드 사극을 포진하면서 사극 명가라는 수식어를 받았다. MBC는 2년 만에 정통사극 '옷소매'를 편성하면서 금토극의 부진을 깨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올해 '오! 주인님'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미치지 않고서야' '검은 태양'의 아쉬운 성적이 이어졌던 터다. 이에 이준호는 "시청률 15%가 넘으면 곤룡포를 입고 춤을 추겠다"면서 공약을 내세웠다.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박지영, 장희진이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옷소매'는 조선의 제 22대 왕 정조와 그의 후궁인 의빈 성씨의 이야기를 13년만에 안방극장에 선보인다. 조선 최후의 부흥기를 이끈 명군으로 후대에 칭송 받는 정조의 생애 속 의빈 성씨에게 승은을 두 번이나 거절 당했던 대표적 일화를 비롯해, 정조의 러브스토리를 다룬다.
의빈 성씨에 대한 사료가 충분치 않아 상상력에 의존했던 이전 작품들에 비해, 2010년 이후 관련 사료들의 번역이 활발해짐에 따라 한층 역사에 가까운 캐릭터 구현이 가능해졌다. 그간 드라마, 영화로 꾸준히 조명됐던 정조의 삶인 만큼 차별화도 존재한다. '옷소매'는 드라마 최초로 궁녀 성덕임의 삶에 포커스를 맞췄다. 순종적으로 왕과 왕족을 모시는 허수아비 인형이 아닌, 조선시대 궁궐 내 생활 전반을 관장하는 어엿한 여관(女官)으로서 주체적인 궁녀들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박지영, 장희진, 정지인 감독이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이덕화는 연출을 맡은 정지인 감독을 향한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사극 제작하는 분들이 정말 힘들다. 다른 작품에 비해 시간과 제작비, 인원이 많이 든다. 정지인 감독님은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정지인 감독은 남자보다 정신력, 체력보다 세 배 낫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준호와 이세영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
이준호와 이세영이 조선 왕조를 통틀어 최고의 러브스토리 주인공으로 꼽히는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로 만나 올 하반기 사극 열풍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청춘 배우가 신분의 벽과 자신의 천성을 모두 거스를 정도로 궁녀를 사랑해버린 왕 이산과, 무엄하게도 왕의 사랑을 거절한 궁녀 성덕임의 서사를 어떤 식으로 그려낼까.

이준호, 이세영이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앞서 이세영은 가상캐스팅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이세영은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랑스러움과 절절함을 담아내려 노력했다는 연기적 고충을 전했다. 이세영은 성덕임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촬영하면서 캐릭터의 감정선에 깊게 이해했고 볼살을 부러 찌우기도 했다.
극중 정조를 맡은 이준호는 자신만의 이산을 표현하기 위해 부담감을 느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임했다. 생활 속 젓가락질을 바꾸는 등 세세한 노력으로 인물의 디테일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이준호는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SBS '기름진 멜로', tvN '자백', KBS2 '김과장'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이준호는 정조 이산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 다채로웠다. 소설 속 캐릭터는 이산의 내면을 볼 수 없었다. 대본에서는 내면을 표현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게 많았다. 제대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도 대본의 퀄리티 덕분이다.
이처럼 일국의 제왕인 동시에 연인의 사랑을 열망하는 한 남자로서의 이산과 왕의 여인이지만 주체적인 개인으로 살고자 하는 궁녀 성덕임의 이야기를 통해 정조와 의빈의 로맨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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