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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틈타 가정집까지 파고든 성매매... 경찰, 수도권 최대 규모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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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틈타 가정집까지 파고든 성매매... 경찰, 수도권 최대 규모 적발

입력
2021.11.11 14:01
수정
2021.11.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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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형태의 점조직...꼬리자리기 식 운영
예약자 몰리면 '콜거래'...업체끼리 예약 돌리기 등
12억 몰수보전… 성매수 남성 1만여명 수사키로

경기남부경찰청은 수도권 최대 출장 성매매 조직을 적발했다. 경찰이 압수한 조직원간 사용한 대포폰.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수도권 최대 출장 성매매 조직을 적발했다. 경찰이 압수한 조직원간 사용한 대포폰.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도권 일대 최대 출장 성매매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조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틈타 출장 형태의 성매매를 알선하면서 숙박업소는 물론 가정집까지 성매매 여성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개 조직, 41개 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출장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출장 성매매 알선용 홈페이지를 제작한 B씨와 성매매 종사 여성 등 3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5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출장 성매매 업체 4곳을 운영하며 41개 성매매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 수도권 일대 숙박업소와 가정집으로 성매매 여성을 보내는 등 출장 성매매를 알선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성매매 업체 4곳 중 한 곳에 손님이 몰리면 ‘콜거래’를 통해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콜거래는 성매매 예약 시 여성 부족으로 직접 출장가지 못하는 경우 다른 출장 성매매 업체에 예약을 넘기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거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을 모방해 '꼬리자르기' 식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비대면 운전기사와 성매매 여성을 고용하고, 성매매 알선 대금을 운전기사로부터 대포 통장계좌로 전달 받은 후 서울과 경기도 일대 현금인출기를 돌아다니며 직접 또는 인출책을 이용해 출금했다. 운전기사나 성매매 여성이 현장에서 단속되더라도 A씨 등 업주에 대한 정보가 없어 검거하기 쉽지 않은 점을 악용한 것이다.

A씨의 경우 한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시민감시단원’(온라인 성매매 방지 활동 단체)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시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쟁 출장 성매매 사이트를 제보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도록 했다.

A씨 등 업주들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제작자 B씨에게 사이트 1곳 당 매달 최대 500만 원의 임대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며 이용객을 모았다. B씨는 이런 방식으로 최근 2년간 전국 출장 성매매 업주들에게 재임대해 1억6,000여만 원의 범죄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세청에 관련 범죄 수익금 27억 원을 과세 자료로 통보했으며, 이 중 A씨 등의 소유 재산 12억 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현금 7,500만원, 영업에 사용한 대포폰 102대, 통장과 범죄수익 인출용 체크카드 등 79매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수 남성의 개인정보 데이터가 담긴 사이트(앱)와 위 업소를 이용한 성매수남 1만 여 명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출장 성매매 영업은 은밀하게 이뤄져 검거되지 않을 것이란 그릇된 인식을 깨기 위해 단속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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