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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000%' 고금리로 초호화 생활… 소상공인·취준생 울린 대부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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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000%' 고금리로 초호화 생활… 소상공인·취준생 울린 대부업자

입력
2021.11.11 13:35
수정
2021.11.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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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0여명에 연 5000% 고금리, 146억 챙긴 일당 검거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자동차, 요트, 명품 가방 등 구입

경찰이 압수한 고급 외제차인 롤스로이스.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고급 외제차인 롤스로이스. 부산경찰청 제공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 7,900여 명에게 돈을 빌려 주고 최고 연 5,000%가 넘는 금리를 받아 초호화 생활을 해 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ㆍ경제범죄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로 불법 무등록 대부업 조직 총책인 40대 남성 A씨를 구속하고, 조직원 등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부산, 대구, 경남 등 전국에 8개팀의 무등록 대부업 조직을 만들어 7,900여 명에게 최고 연 5,214%가 넘는 고금리로 400억 원가량을 빌려 주고 146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돈을 빌린 사람들은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상공인과 실직자, 취업 준비생 등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100만 원 안팎의 소액을 대출했다. 일당은 대부 상환을 압박하기 위해 돈을 빌릴 때 채무자의 가족이나 친구의 연락처, 직장명을 작성하고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첨부하도록 했다.

일당은 이같이 생계가 막막해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고금리를 받아 챙겨 호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A씨는 해운대 엘시티 내 3곳과 남양주 등지에 주거 및 사무용도의 공간을 마련했고, 롤스로이스, 포르쉐 등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고가에 구입해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정박해 놓은 요트도 찾아냈다. A씨 내연녀가 살던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명품 가방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찰은 조직 전체를 파악한 뒤 검거하기 위해 금융거래 내역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를 우선 검거한 뒤 8개팀의 팀원을 역추적해 46명 전원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소유한 자동차와 부동산 임차보증금 등 총 7억4,000여 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피고인들의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동결시키는 것이다. 또 현금 3억7,300만 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자 제한 초과 금액 외에 무등록 대부 행위의 수익금에 대하여도 몰수ㆍ추징보전의 법적 근거를 갖추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제도개선 건의했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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