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지만 '창단 처음' 포항 격파한 광주
좋은 흐름 끊길라 사흘 만에 훈련 돌입
어수선한 강원, 긴 휴식 후 분위기 반전 노려
피날레를 향해가는 프로축구 K리그가 마지막 인터미션에 들어갔다. 휴식이 마냥 꿀맛은 아니다. 이번 A매치 기간은 축구대표팀 만큼이나 K리그 클럽에 중요하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한 해 농사가 달렸다. 저마다 반전과 결속이 필요하다.
지난 7일 36라운드를 마친 K리그1 파이널B(7~12위) 6개 팀은 이번 시즌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포항(승점 45점·7위)과 인천(승점 45점·8위)은 이미 잔류를 확정했다. 한 때 꼴찌였던 서울(승점 43점·9위)도 성남전 3-0 승리에 힘입어 강등 직행만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벼랑 끝에 내몰린 클럽은 성남(승점 41점·10위) 강원(승점 39점·11위) 광주(승점 36점·12위) 3곳이다. 이 중 한 팀은 K리그2(2부리그)로 곧장 떨어진다. 힘겹게 탈락을 면해도 무서운 기세의 대전과 승강플레이오프를 걱정해야 한다.
최하위 광주는 더이상 피할 곳이 없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이미 자력만으론 잔류가 어렵다. 두 시즌 만의 강등이 정말 현실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포기는 이르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봐야 한다. 마음이 급한 광주는 11일 사흘 간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창단 11년 만의 첫 승리를 거둔 포항전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강등권 3팀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선 광주이지만 모든 경우에 수에 대비해 엄원상-엄지성-김종우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더 다듬을 예정이다.
강원은 선수들에게 오는 13일까지 일주일 간의 휴식을 부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순연경기 일정으로 10월에만 6경기 강행군을 치렀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훈련보단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더 필요하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다사다난했던 강원은 시즌 막판 감독이 경질되고, 구단 선수들이 성폭행 의혹에 연루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남은 십 여일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마지막 기회다.
성남은 승점에선 가장 앞서지만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남은 두 경기 상대가 광주와 강원이다. 방심했다간 강등 직행도 피할 수 없다. 수비의 핵심 권경원이 벤투호에 합류한 것은 변수다. '김영권의 빈자리를 메우라'는 특명을 잘 수행할 경우 성남에도 더없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생존의 데스매치를 앞둔 성남으로선 권경원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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