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 등돌리며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최근 출시한 리니지W 초반 흥행으로 4분기는 기대
내년엔 블록체인 결합한 '돈 버는 리니지' 출시

리니지W 게임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린저씨'(리니지 이용자)들의 뭇매를 맞으면서 3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가져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매출 5,006억 원과 영업이익 963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와 56%씩 감소한 규모다. 이는 증권업계가 당초 예상한 3분기 매출(5,772억 원)과 영업이익(1,395억 원)에서도 크게 벗어난 수준이다.
엔씨소프트의 고전은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과 지난 8월 출시된 '블레이드&소울'(블소2)의 실패 때문이다. 올 상반기 엔씨는 지나치게 사행성 확률형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매달 게임에 수억 원씩 쓰는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실망감은 블소2까지 이어졌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한국, 대만, 일본 등 글로벌 12개국에 출시한 리니지W로 4분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리니지W는 그동안 비판받았던 수익 모델을 개선하면서 출시 후 구글, 애플 양대 응용소프트웨어(앱) 장터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W는 매출 및 이용자 지표가 회사에서 발표한 모든 게임 중 가장 높은 지표가 나오고 있다"며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글로벌 일평균 매출이 1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의 화두인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이 결합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이런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수익까지 가져갈 수 있는 ‘플레이 투 언 게임’이 각광받고 있다. 이용자가 얻은 게임 내 재화를 현금으로 바꾸거나 아이템을 다른 이용자에게 재판매하는 식이다.
효과는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이를 적용한 위메이드의 '미르4'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 올해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어난 63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르4 이용자가 게임 내 아이템인 ‘흑철’ 10만 개를 모으면 게임 내 코인 ‘드레이코’ 1개로 바꿀 수 있고, 드레이코 1개는 가상화폐 '위믹스' 1개와 교환이 가능하다. 최종적으로 위믹스를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팔면 수익화가 되는 구조다. 다만 국내 출시된 미르4 버전에선 이런 기능이 제외됐다. 게임물등급위원회가 국내 출시 게임에 대해선 사행성 등을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에 등급을 불허하고 있어서다. 홍 CFO는 "NFT,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엄청난 기회를 안겨줄 수 있다고 믿고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중 NFT 블록체인이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소식에 이날 엔씨 주가는 가격제한폭(29.92%)까지 상승한 7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70만 원을 돌파한 것은 8월 26일(종가 70만9,000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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