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천재' 황선우(18·서울체고)는 평영도 잘할까. 자유형이 주 종목이지만 개인혼영 한국 기록도 보유한 황선우의 온전한 평영 실력을 지켜볼 기회가 생겼다.
11일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황선우는 오는 21일부터 엿새간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개최되는 제16회 한라배 전국수영대회에 출전한다.
애초 황선우는 지난달 전국체육대회를 올해 마지막 국내 대회로 삼을 계획이었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황선우가 포함된 경영 대표팀이 대회가 열리는 제주에서 훈련 중인데다 다음 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릴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도 겸해 이번 대회에도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고등부 자유형 200m와 평영 100m, 두 종목에 출전한다. 평영 100m는 23일, 자유형 200m는 24일 경기를 치른다.
자유형은 황선우의 주 종목이다. 황선우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인 올해 도쿄 대회에서 자유형 100m 아시아 기록 및 세계주니어기록(47초56), 자유형 200m 한국 기록 및 세계주니어기록(1분44초62)을 새로 썼다.
그런데 평영 100m는 의외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 말로는 황선우는 애초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접영 100m에 출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1 FINA 경영월드컵 3차 대회에 참가하고 난 뒤 접영을 평영으로 바꿨다.
경영 월드컵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고, 개인혼영 100m·자유형 100m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황선우는 자유형을 주 종목으로 정하기 전까지는 접영과 배영 종목도 병행했다. 서울체중에 재학 중이던 2018년 8월 대통령배 전국대회에서는 접영 50m에서 중등부 대회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선우가 공식 대회에서 평영 종목을 뛴 적은 없다.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으로 헤엄쳐 시간을 다투는 종목인 개인혼영을 통해 평영 실력을 살짝 드러내긴 했지만, 평영 종목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평영 경기 출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황선우는 '성적이나 기록은 기대하지 말라'고 미리 선을 그었다고 한다. 황선우의 평영 경기 출전은 개인혼영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혼영은 여러 영법을 두루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황선우는 지난달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8초04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이 2014년 7월 MBC배 전국대회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2분00초31)을 무려 7년 3개월 만에 2초27이나 단축했다.
황선우는 공식대회 개인혼영 경기에 처음 출전했던 올해 3월 김천 전국대회에서는 2분00초77을 기록한 뒤 7개월도 채 안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며 천재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보였다.
황선우는 다음 달 열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출전은 확정했다. 여기에 한 종목을 더 뛰려 하는데 자유형 50m로 할지, 개인혼영 100m로 할지 고민 중이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황선우가 개인혼영에도 욕심이 생기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황선우가 뛰기로 한 남자 평영 100m 한국 기록은 조성재(제주시청)가 올해 5월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작성한 59초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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